KDB생명 매각 깜짝 흥행…보험사 M&A시장 달아오른다

KDB생명 예비입찰, 생보3사 참전
‘유찰’ 예별손보도 새 원매자 거론
롯데손보 조건부 매각 절차 본격화
금융사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일환



KDB생명 매각전이 생명보험 ‘빅3’의 참여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별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 매각전에도 새 원매자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연초 침체했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일 진행된 KDB생명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외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계열사 흥국생명을 통해 인수에 나선다.

KDB생명은 KDB산업은행의 오랜 숙제다. 전신인 금호생명은 2010년 KDB PEF에 인수됐고, 2014년부터 최근까지 총 6차례 매각이 추진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2019년에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단계까지 갔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최종 불발됐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은 7번째 시도다.


이달 본입찰을 앞둔 예별손해보험 매각전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4월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 참여하면서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최근 태광그룹(흥국화재)과 교보생명이 새롭게 인수 검토에 나섰다. OK금융그룹도 내부적으로 예별손보 인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태광그룹은 예별손보 매각전 초기부터 흥국화재와의 시너지 등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이어왔다. 교보생명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해보험사 인수 필요성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생명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손해보험까지 넓힐 경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외형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롯데손보의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롯데손보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절차에 착수했다.

보험사 M&A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배경에는 금융사들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수요가 있다. 은행·증권 중심 금융그룹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고, 기존 보험사는 규모의 경제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예별손보), 산업은행(KDB생명)이 매각 성사를 위해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은 예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예보 투입 자금은 유상증자 형태로 납입돼 보험사가 현금을 직접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산업은행 또한 앞서 515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로 증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KDB생명, 예별손보, 롯데손보 모두 실사 이후 추가 자본 투입 규모와 재무건전성 개선 부담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러 보험사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원매자별 우선순위와 가격 눈높이도 거래 향방을 가를 변수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예별손보, 롯데손보 모두 실사 이후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나 시너지를 두고 원매자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각 금융사의 필요와 자본 여력에 따라 다양한 인수 시나리오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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