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미·이란 무력충돌 반복…드론 격추·미사일 맞교환

미국, 드론 4기 격추 후 레이더 기지 타격
이란, 걸프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7발 보복
트럼프 “미국인 사망 없으면 전면전 불원”
군사 충돌 속 파키스탄 중재로 물밑대화 병행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 타격했다며 공개한 영상 일부. [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양측의 군사 충돌이 연달아 벌어지며 주말 사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해상 교통을 위협하던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부사령부가 같은 날 앞서 이란 드론 4기를 격추한 데 이은 추가 요격이다. 이번 충돌이 있기에 앞서 미군은 이란 추가 공격에 대비해 고루크와 게슘섬에 위치한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도 타격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이 드론 4기를 격추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드론 요격 수준을 넘어 미사일 공방으로까지 번진 형국이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이란의 공격 행위에 맞서 방어를 계속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일단 ‘방어적 성격의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확전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면전을 다시 본격화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미군의 군사행동과 해협 통과 시도에 대한 경고 및 보복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군사 충돌이 반복되면서 우발적 상황이 교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종전 협상이 막힌 상황에서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물밑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신 라자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비롯한 이란 당국자들과 회담하기 위해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의 친서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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