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 움직이는 ‘작은 두뇌’ 만든다…아이티엠반도체, 80V 모터 제어칩 도전

아이티엠반도체가 국책과제로 개발중인 차세대 모터 제어 기술 활용개념도.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로봇, 드론, AI 기반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이티엠반도체]


국책과제 주관사 선정…2028년 12월까지 개발
MCU·MOSFET 한 패키지로 묶어 소형화·고효율 겨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아이티엠반도체가 로봇과 드론 등에 쓰이는 차세대 모터 제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로봇, 드론, AI 디바이스용 전력제어 부품으로 넓히려는 행보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SiP 요소기술 개발 및 신뢰성 검증 플랫폼 구축’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돼 ‘80V급 고전압 정밀 BLDC 모터 제어 모듈의 SiP 개발 및 MOSFET 내재화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로봇, 드론, 자동화 장비, 차세대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모터 제어 시스템을 초소형·고집적·고효율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기간은 2026년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다수의 산학연 기관이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BLDC 모터는 브러시 없이 전자적으로 회전을 제어하는 직류 모터다. 마찰과 소음이 적고 효율이 높아 로봇 관절, 드론 추진부, 산업용 자동화 장비 등에 활용된다. 로봇과 드론 시장이 커질수록 모터를 더 작고 정확하게 제어하는 전력반도체·패키징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아이티엠반도체가 개발하려는 기술은 기존 인쇄회로기판 위에 개별 부품을 붙이는 방식과 달리 MCU와 MOSFET 등 핵심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MCU는 모터의 움직임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작은 컴퓨터 역할을 하고, MOSFET은 전류를 켜고 끄거나 조절하는 전력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를 하나의 SiP로 묶으면 제품 크기를 줄이고 전력 손실도 낮출 수 있다.

특히 아이티엠반도체는 핵심 전력반도체인 MOSFET 자체 개발과 내재화도 추진한다. 시스템 설계, 패키징, 전력 제어 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해 로봇·드론용 모터 제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모터 제어 기술을 확보하면 향후 글로벌 로봇·드론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국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전자담배, 배터리팩, 센서, 전장 분야로 사업을 넓혀왔다. 기업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4.3%, 66.1% 감소했다.

최근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질 개선과 함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 3월 AI 설루션 기업 에임퓨처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스마트 배터리 및 스마트 모터 액추에이터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산업통상부의 배터리 열폭주 지연 기술 개발 과제에도 참여하며 전동모빌리티, ESS, 방산, 로봇 분야로 적용처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과제는 아이티엠반도체가 배터리 보호회로와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모터 제어 영역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로봇 관절부, 드론 구동부, 자동화 장비용 전력제어 모듈 등으로 응용처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혁휘 아이티엠반도체 대표는 “이번 과제는 모터 제어 기술뿐 아니라 전력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로봇, 드론, AI 디바이스용 기술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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