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흔들린 뉴욕증시…나스닥 1% 가까이 하락 [투자360]

나스닥 0.97%↓·엔비디아 1.97%↓
중동 리스크·물가 경계감 겹쳐 변동성 확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0포인트(0.17%) 오른 5만872.1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하락한 2만5678.8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초반 3%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집중되며 장중 한때 8.6%까지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은 3.02%, 엔비디아는 1.97%, 애플은 3.95% 하락했다.

애플이 전날 공개한 AI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재배치 움직임이 나타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공모 참여를 위해 기존 대형 기술주 비중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중동 정세도 다시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공급 정상화 기대에 하락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97% 내린 배럴당 91.45달러를 기록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40% 하락한 배럴당 8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가 아시아 정유사들에 추가 원유 공급을 제안한 점도 공급 우려를 완화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4.53%를 기록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1.7% 하락한 온스당 4256.16달러에 거래됐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장 초반 반등이 힘을 잃은 뒤 시장 전반에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며 “기술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과 함께 그동안 누적된 상승분에 대한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10일 발표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전망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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