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규모 KDDX 사업자, 사실상 ‘한화오션’ 낙점

방사청, 이날 오후 각사에 평가 결과 통보
업체 간 평가 점수 차이, 불과 0.5점 수준
한화오션 “선정 시 지연된 사업 일정 만회”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모형. [헤럴드DB]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가 한화오션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최종 점수 차는 약 0.5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개별 업체 평가를 각사에 통보했다. 두 업체 간 평가 점수 차이는 0.5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방사청과 세부 협의를 거친 후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에서 이를 불복해 이의신청을 하거나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진행하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승부 관건은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감점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5년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2년 11월 8명, 2023년 12월 1명이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당초 방사청은 감점 기한을 2025년 11월로 봤지만, 지난해 내부 법리 재검토를 거쳐 2022년 확정 사건과 2023년 확정 사건을 분리해 감점을 적용하기로 감점을 바꿨다. 최종 유죄 선고 시점을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

감점 대상이 됐다. 이 중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당초 감점 기한을 2025년 11월까지로 봤지만, 내부 법리 검토를 거쳐 마지막 1명의 유죄 확정 시점인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1.2점의 보안 감점이 적용된다고 판단을 바꿨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KDDX 사업은 약 7조800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국산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최종적으로는 두 회사가 건조를 나눠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사업자가 사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주목돼왔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에서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과 대양해군 도약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KDDX 적기전력화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사업보국 정신에 입각해 중소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통해 K-해양방산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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