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맏형 광역의회 서울시의회 의장 최다선 김기덕 의원 맡게 될까?

과거 관행대로 최다선(5선)인 김기덕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차순위 다선(4선)인 김인제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는 수순이 자연스럽게 예상됐으나 경선 출마자 나와 우려 목소리 높아…경기도 의회 최다선 4선 남종섭 의원 전반기 의장 확정


서울시의회 본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시의회 차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의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2대 서울시의회는 총 118석 규모로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가장 큰 지방의회다. 더불어민주당이 80석, 국민의힘이 38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확보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단순히 서울시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를 넘어 전국 광역의회의 상징적 리더 역할까지 수행한다.

실제 민선 11기 서울시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김현기 의원과 후반기 의장인 최호정 의원이 잇따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아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분권 확대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 같은 위상을 고려할 때 차기 의장 선출 과정은 서울시의회 내부를 넘어 전국 지방의회가 주목하는 사안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서울시의회 민주당에서는 5선의 김기덕 의원과 4선의 김인제 의원이 탄생했다.

과거 관행대로라면 최다선인 김기덕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차순위 다선인 김인제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는 수순이 자연스럽게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3선의 임만균 의원을 비롯해 강동길 의원 등이 의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는 오랜 기간 선수와 경륜을 존중하는 전통을 이어왔다”며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고 후배 의원들이 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의회의 안정성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 선수 관행이 무너질 경우 향후 의장 선거 때마다 계파 경쟁과 과열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의회 운영의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회 역시 다선 의원 중심의 의장 선출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후반기 국회의장도 6선인 조정식 의원이 선출되며 다선·경륜 중심 원칙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사례는 서울시의회에 시사점을 던진다.

제12대 경기도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167석 가운데 144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다수당이 됐다. 의장 후보군으로는 같은 4선인 남종섭 의원과 박옥분 의원이 거론됐으나 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다선인 남 의원의 의장 선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 의원은 “두 명의 4선 의원이 경쟁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존중하며 의회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회 안팎에서는 경기도의회의 사례처럼 최다선 중심의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의회의 품격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 지방의회인 서울시의회가 앞으로도 지방의회의 맏형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경륜을 존중하는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차기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는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의회 전통과 정치적 변화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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