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외 품목으로도 점차 파급될 것
반도체 성과급에 임금發 물가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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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식당 메뉴판에 음식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이후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물가상승률은 앞으로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소비 개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임금 상승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주 한은 물가고용부장은 17일 오후 한은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 진전에도 물가 상방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됐지만 물가 상방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통항량이 회복되면서 낮아지겠지만 인프라 복구, 각국 재비축 수요 등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으며 15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고, 국제 식량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이지만 비철금속 가격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수요 급증 등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을 설정하고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 공공요금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이후에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공공요금 인상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을 가격에 전가할 유인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일부 IT 업종 중심으로 나타나는 임금 인상 움직임이 향후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물가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김 부장은 앞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류 가격은 전쟁 상황이 완화하면서 완만하게 낮아지겠지만 고유가·고환율로 높아진 비용측 가격 인상 압력이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 점차 파급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는 3% 내외, 근원물가는 2% 중후반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보면 원유가격이 오르고 6개월 뒤 비에너지 품목에 대한 간접 효과가 나타났고, 이후 1년간 지속됐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유가 측면의 비용상승 압력이 줄어들겠지만 수요측 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목표수분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김 부장은 “최근 일부 IT 부문 대기업에서 나타나는 큰 금액의 성과급 지급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물가의 상방압력도 커질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할 때는 항상 소득의 증가로 인식되지 않아 수요측 물가압력이 커지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특별급여가 일부 IT 업종에서 이례적으로 대폭 확대되는 경우에는 임금 상승세가 여타 부문으로 확산하면서 공급과 수요측 물가압력이 모두 유의하게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