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고른 ‘성조기 파란 연못’…녹조 이어 특혜계약 논란

CBS “수질정화 업체, 트럼프 정치후원자 소유”
170만달러 공사 공개입찰 없이 수의계약
미 독립 250주년 상징사업, 녹조·예산 논란 확산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 전경.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정비 사업 이후 녹조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리모델링을 지시한 워싱턴DC의 상징적 연못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이 녹조 사태에 이어 특혜 계약 논란까지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리플렉팅 풀 수질 정화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후원자 소유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정부 계약 문서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소재 수질관리 업체 그린 워터 솔루션즈는 지난 4월 약 170만달러(약 26억원) 규모의 수질 정화 시스템 설치 사업을 공개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이 회사는 오존이 포함된 나노 버블을 물속에 주입해 조류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업체 소유주인 존 J. 카파로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 후원자라는 점이다.

카파로는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승리(Trump Victory)’ 모금위원회에 25만달러를 기부했으며 공화당 후보들과 보수 성향 단체에도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파로 부부의 자택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DC 내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사이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리플렉팅 풀 재정비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연못이 ‘성조기의 파란색(American flag blue)’처럼 보이도록 바닥 색상까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지역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면 위로 녹조가 급속히 번지면서 푸른색을 의도했던 연못은 초록빛으로 변했고, 미국 언론들은 연일 예산 낭비와 부실 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4일 독립기념일 행사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해 녹조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보도로 논란은 단순한 수질 관리 실패를 넘어 계약 과정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공개 입찰 없이 체결된 계약의 적절성을 문제 삼고 있으며, 독립 250주년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이 정치 후원자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었던 리플렉팅 풀이 녹조와 특혜 계약 의혹이라는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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