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개통 지연 가능성 인지하고도 공개 미뤄
내부 문건에 드러난 ‘선거 이후 보고’ 지시… 시민 알 권리 외면 의혹
시장 보고 후에도 보안 지시… 7호선 지연 책임 규명 요구 확산
시민보다 정치 일정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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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지연 문제가 유정복 민선 8기 인천시정의 행정 투명성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인천광역시가 청라연장선 사업의 장기 지연 가능성을 이미 1년 이상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지방선거 이후 보고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작성한 내부 보고 문건에는 “공기지연 사항은 내년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시가 시민 알 권리보다 선거 일정과 정치적 부담을 우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개월 지연 이미 알고도 시민에게는 침묵
박찬대 민선 9기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21일 밝힌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의 2025년 1월 16일자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건설공사 본부장 현안보고 결과 문건에 따르면 당시 청라연장선 공사는 이미 약 14개월의 공기 지연이 발생한 상태였다.
당초 2027년 개통 예정이었던 사업은 주요 공구별로 2028년 하반기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보고됐다.
하지만 이 같은 중대한 사업 변경 가능성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 지시사항에는 “공기지연 사항은 내년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인천시가 사업 차질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민들에게 알리는 대신 공개 시점을 뒤로 미루는 판단을 했다는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에게 7호선 연장은 단순한 교통 사업이 아니다. 부동산 가치와 정주 여건, 지역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그만큼 개통 일정 변경은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행정 정보였다는 지적이다.
보안 유지는 책임 회피를 위한 시간 벌기 비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천시가 2026년 3월 작성한 서울7호선 청라연장 공정점검 TF 중간 보고 결과 문건에는 유정복 시장에게 직접 보고된 내용이 담겼다.
보고 내용에 따르면 청라연장선 1단계 구간은 당초 2027년 하반기 개통에서 2029년 하반기로, 2단계 구간은 2029년 상반기에서 2033년 상반기로 각각 늦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유 시장은 이를 보고 받은 뒤 “현재 공정 보고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며 추가 점검을 지시했고 동시에 “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보고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TF를 구성해 점검한 결과를 다시 보안 사안으로 돌린 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 기만 행정… 지방선거 앞둔 의도성 의혹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공사 지연이 아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일정이 늦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인천시가 언제부터 이를 알고 있었고 왜 시민들에게 즉시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공개가 늦어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민선 8기 인천시가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행정은 시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대형 SOC 사업의 일정 변경은 정책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재산권과 생활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인천시가 내부적으로는 지연 사실을 공유하면서 시민들에게는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처럼 알렸다면, 이는 단순한 소통 부족을 넘어 행정 신뢰를 훼손한 문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용우 의원, “조직적 은폐 의혹… 특별감사 필요”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은 “이번 내부 문건은 단순한 일정 지연 문제가 아니라 시민에 대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는 허위 공정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민을 기만했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사실과 다른 공정 상황을 보고해 왔다”고 비판하며 감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또 “당시 지연 사실이 공개됐다면 국회와 인천시, 관계기관이 함께 공기 단축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지만, 인천시는 공론화를 차단해 결과적으로 시민 부담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유정복 시정, ‘성과 홍보’ 뒤 숨겨진 행정 신뢰 시험대
청라7호선 연장사업은 민선 8기 인천시가 주요 성과로 홍보해 온 핵심 현안 중 하나다.
그러나 개통 지연 가능성을 알고도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사업 관리 실패를 넘어 유정복 시정의 행정 철학과 투명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라7호선 지연 사태는 공사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민선 8기 인천시가 시민과 얼마나 투명하게 소통해 왔는지를 평가받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