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전쟁 끝나야 다른 협상 가능” 강경 입장
트럼프 “헤즈볼라 못 막으면 이란 공습” 압박
종전 MOU 후속협상 첫 시험대서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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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오른쪽 세번째)과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 등 이란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본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처음 열린 후속 실무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발언 여파로 파행을 빚었다. 이란 대표단은 협상 도중 회담장을 떠나며 레바논 문제 해결 없이는 다른 의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이란 협상 도중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참여한 4자 회담이 약 80분 만에 정회됐으며 이후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란 협상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레바논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다른 주제에 대한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한 뒤 처음 열리는 공식 후속 협상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협상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이란 본토를 강력하게 공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협상단장을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위협이 효과가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절망적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위협을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신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번 협상 파행은 레바논 문제가 미·이란 종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전 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스라엘은 최근에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이를 MOU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국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