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교서 학생 2명 총기 난사…3명 사망·7명 부상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3명이 숨진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충격에 오열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필리핀 고등학교에서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14세·15세 학생 2명이 권총 2자루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여학생이었다.

이들은 한 교실에서 총격을 가한 뒤 학생들이 도망치자 다른 교실까지 쫓아가 범행을 이어갔다. 사회과 교사 어빈 노가(52)는 AFP 통신에 “총격범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책상 밑에 숨으라고 말한 뒤 문을 잠갔다. 아이들은 울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현장에서 즉시 붙잡혔고, 나머지 한 명은 인근 주택가에 숨었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초기 조사에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쓰인 총기는 9㎜ 구경 권총 1자루와 38구경 리볼버 1자루다. 경찰은 9㎜ 권총이 현직 경찰관 소유임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총기 입수 및 교내 반입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전국 학교의 안전 확보를 당국에 지시했다. 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소셜 미디어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에서 교내 총격은 드문 사례다. 2022년 7월 케손시티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 졸업식 예행연습 행사에서 총격으로 3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으나 개인적 동기에 따른 살인으로 결론났다. 필리핀은 합법적 총기 소유에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지만 대규모 암시장으로 인해 총기 유통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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