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홈플러스가 잠정 영업 중단에 들어간 전국 37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및 일반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일 휴업중인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연합] |
정산 지연에 76.7% “경영상 어려움”
98.0%는 납품일 후 60일 넘겨 대금 못 받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품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중소상공인의 미정산 금액이 평균 7억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억원 이상을 받지 못한 기업도 40.7%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협력 중소상공인의 유동성 부담이 원부자재 대금 결제와 인건비 지급 문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금 정산 지연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중소 협력사들의 납품대금 정산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홈플러스 대금 정산 지연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76.7%였다.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34.7%, ‘어렵다’는 응답이 42.0%로 집계됐다.
받지 못한 납품대금 규모는 최대·최소 극단값을 제외한 평균 기준 7억7400만원이었다. 미정산 금액이 5억원 이상인 기업도 40.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16.7%, 10억원 이상이 24.0%였다.
정산 지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납품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해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응답은 98.0%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응답 기업이 수개월째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정산 지연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원부자재 구입 대금 및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이 8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필수 운영자금 부족’ 65.3%, ‘인건비 지급 지연 및 인력 이탈 위기’ 24.7%, ‘금융권 대출 상환 부담 및 신용등급 하락 위기’ 10.0% 순이었다.
중소 협력사들은 홈플러스 정상화 논의에 앞서 납품대금 우선 정산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피해 중소상공인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한 대책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한 대주단 자금 지원 및 우선 정산’으로, 응답률이 95.3%에 달했다.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및 저금리 특례 대출 확대’를 요구한 응답은 44.0%, ‘납품대금 제3자 예치 의무화 등 결제시스템 강화’는 39.3%로 조사됐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홈플러스의 정산 지연 사태가 수개월째 장기화되면서 납품 중소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납품 중소기업들의 생존이 담보돼야 홈플러스의 정상화도 가능하고, 홈플러스 경영 위기에 일말의 책임도 없는 만큼 이들 기업의 생존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