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밖에 볼 게 없다” 말 나오더니…넷플릭스 천하 ‘균열’ 시작됐다, 점유율 1년 새 추락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스틸컷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참교육’ 말고는 넷플릭스 볼 게 없다.” (넷플릭스 이용자 이(30)모씨)

넷플릭스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사용자 점유율이 1년 새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지난 5월 30%대로 내려 앉았다. 토종 OTT를 제치고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넷플릭스 천하’가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OTT 앱 시장에서 넷플릭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점유율은 37.8%를 차지했다. 이어 쿠팡플레이(24.4%), 티빙(17.8%), 디즈니플러스(6.7%), 웨이브(6.1%) 순으로 집계됐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집계한 지난해 6월 기준 넷플릭스의 MAU 점유율은 40%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까지 40% 초반대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1년 새 30%대로 하락한 모습이다.

업계는 토종 OTT인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2강 굳히기’를 목표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에 흠집을 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넷플릭스 [AFP 연합]


쿠팡플레이와 티빙은 각각 글로벌 스포츠 중계권과 프로야구(KBO) 리그 콘텐츠에 주력해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쿠팡플레이의 MAU 점유율은 21%, 티빙은 17%에 머물렀지만, 지난 5월에는 쿠팡플레이 24.4%, 티빙 17.8%로 소폭 상승했다.

넷플릭스 천하에 균열이 일면서 토종 OTT에 ‘틈새 공략’ 기회가 주어졌다는 업계의 해석이 나온다. 다만 ‘규모의 경제’로 맞설 토종 OTT 출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티빙-웨이브 합병은 햇수로 4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합병의 전제 조건으로 주요 주주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KT는 선뜻 찬성표를 던지지 않고 있다. 올해 초 KT의 새 경영진 ‘박윤영호’가 출범한 이후 티빙-웨이브의 합병에 속도가 붙으리란 업계의 관측이 우세했으나, KT는 이번 상반기 내내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KT가 침묵하고 있는 배경으로 티빙-웨이브 합병에 따른 지분 희석 영향을 꼽는다. 현재 티빙 지분은 CJ ENM이 48.45%로 최대 주주, KT스튜디오지니가 13.54%로 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티빙-웨이브 합병 시 웨이브 지분 40.52%를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에 2대 주주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향력 훼손을 우려하고 있단 분석이다.

[넷플릭스 제공]


과거 KT스튜디오지니와 CJ ENM이 체결한 주주 간 계약도 걸림돌로 꼽힌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2022년 OTT ‘시즌’ 합병 당시 CJ ENM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기업공개(IPO) 이행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티빙-웨이브 합병 시 KT스튜디오지니가 보상 또는 정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사용 시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용자 기준으로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며 “티빙-웨이브 합병이 지속해서 늦어질 시 토종 OTT 영토 확장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2023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6월 조건부 합병을 승인했다. 당시 공정위는 2026년 말까지 각 사의 현행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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