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수도권 집값 vs 여전히 얼어붙은 상가·창고…한은 “PF 부실 우려”[금융안정보고서]

5월 수도권 주택매매가 0.46% 올라
가격상승 기대 올라 …전망 올초 수준
상업용 부진…비수도권 상가·창고 등
부동산PF·금융기관 건전성 등에 영향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주택의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 등에 서울 등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 상승폭이 최근 다시 확대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비수도권 상가와 창고시설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의 온도 차가 커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5월)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월(0.31%)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0.46% 올랐다. 이는 올해 1월(0.51%)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는 올해 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반등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 현장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27% 올랐다. 특히 경기(0.21%)에서는 화성시 동탄구의 주간 상승률이 1.98%에서 2.22%로 뛰었다.

한은은 “높아진 가격상승 기대 등에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서울·경기 지역 중심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8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올 1월 124에서 3월 96으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올라 다시 올 초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편 주거용 부동산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한은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2022년 이후 상가와 창고시설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한은은 “거래량은 2021년 고점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가와 창고시설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유형별 매매가격을 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업무시설이 연평균 12.2% 오를 동안 상가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창고시설은 8.1% 떨어졌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수도권 오피스(사무실) 공실률은 16.3%로 수도권(6.5%)의 2.5배를 웃돌았다. 상가 공실률도 지방 자영업 업황 부진 등에 세종(27.0%), 충북(20.3%)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았다. 물류센터 또한 수도권 내 서북권 등 권역에서는 공실률이 20%를 웃돌았다.

한은은 이런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9.1%), 상호금융(6.3%) 등 비은행을 중심으로 높은 상황이다. 또한 비은행은 LTV(담보인정비율) 60% 초과 대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딜 경우 사업성 저하 등으로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늦어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있는 유의 및 부실 우려 PF 사업장 중 물류센터가 13.7%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상가 비중이 9.3%에 달했다.

이어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상황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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