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해도 연봉 더 안 준다”… 2026년 연봉 시장 뒤흔든 ‘진짜 변수’는?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면서 “AI 역량이 몸값을 올리는 치트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직장인들의 연봉과 인상률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AI가 아니라 ‘차갑게 식어가는 고용 시장(Labor Market)’과 ‘줄어든 기업 예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상전문 기업 페이스케일(Payscale)이 발표한 ‘보상 베스트 프랙티스 보고서’와 주요 채용 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연봉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AI 역량, ‘우대 사항’일 뿐 ‘웃돈’은 없다

기업 10곳 중 6곳(61%)은 이미 AI 관련 기술을 직무 요구사항에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AI 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기본급을 더 주겠다고 답한 기업은 고작 14%에 불과했다.

현재 기업들의 최대 고민(51%)은 ‘재정적 한계 내에서 직원의 연봉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이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선 기업은 43%에 그쳤고, 자발적 퇴사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8% 동결 상태이다.고용 시장이 ‘고용주 우위’로 돌아섰기 때문에, 기업들이 굳이 AI 기술에 프리미엄(웃돈)을 얹어주며 사람을 뽑지 않는 분위기인 것이다.

●2026년 평균 연봉 인상률 ’3.5%’… 이직 보너스도 ‘반토막’

올해 기업들이 제시한 연봉 인상률 중간값은 3.5%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건설업이 5%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고, 컨설팅(4.5%)이 그 뒤를 이었다.종업원 99인 이하 중소기업의 인상률(4%)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직 대박’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이다.올해 이직 시 받는 연봉 인상률 중간값은 6.7%로,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였던 2022년의 14%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평균(8.6%)보다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 “내 자리를 AI가?”… 현실화되는 인력 대체

연봉은 안 올려주지만, AI로 사람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이미 기업의 13%가 AI로 인력을 대체했으며, 17%는 향후 대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AI 대체에 가장 적극적인 산업은 건설(27%)과 비즈니스 서비스(19%)였으며, 테크(17%), 의료(16%), 교육(14%) 순으로 조사됐다.

●연봉 동상이몽: “10% 올려줘” vs “우린 3% 준비했다”

근로자들과 기업 간의 ‘연봉 눈높이’ 격차는 역대급으로 벌어졌다. 레지메 지니어스(Resume Genius) 조사에 따르면 일반 직장인들은 올해 평균 8.6%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Z세대의 경우 무려 10%의 인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책정한 예산은 예년과 다름없는 3.4% 수준에 그쳐 올 한해 노사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알아두면 좋은 2026 연봉 협상

직장인의 55%가 첫 연봉 협상 때 제시액을 그대로 받아들여 후회한다고 답한 반면, Z세대는 절반 이상(55%)이 적극적으로 연봉을 협상해 44%가 더 높은 제안을 받아내는 적극성을 보였다.

테크 직군의 경우 재택근무자가 사무실 출근자보다 연간 평균 7,703달러(약 10% 이상) 적은 임금을 받았다. 단,임원급은 예외로, 재택근무 임원이 출근하는 임원보다 평균 16%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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