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차보다 업무 줄여줄 AI가 낫다”…HR도 에이전트 시대 열린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직장인들이 사내 복지보다 업무 부담을 줄여줄 인공지능(AI)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기업용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인사 데이터 분석과 성과관리, 일정 조율 등 실제 업무 실행 단계로 확장되면서 HR 영역의 AI 전환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나경 SAP 석세스팩터스 파트너는 24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딜로이트 커넥트 코리아’의 ‘HR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션에서 “직장인에게 연차나 중식대 지원 같은 복지 대신 업무를 줄여줄 AI를 선택한 응답자가 20%가량이나 됐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SAP의 대화형 AI ‘쥴(Joule)’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범용 거대언어모델(LLM)과 다른 점으로 기업 내부 맥락 이해를 꼽았다. 쥴은 SAP의 인사관리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에 축적된 인사 정보와 조직도, 기업별 업무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답변과 업무 절차를 제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성과관리와 HR 데이터 분석 분야의 활용 사례가 시연됐다. 성과관리 데모에서는 평가자가 특정 직원에 대한 피드백 요약을 요청하자 쥴이 시스템 내 실적 정보와 다면평가 결과를 분석해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이후 면담 메일 초안을 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와 연동해 참석자 일정을 확인한 뒤 미팅을 예약하는 과정까지 자연어 명령으로 처리했다.

HR 데이터 분석 사례에서는 전사 임직원 수 변화나 팀별 평균 연봉 등을 질문하면 AI 에이전트가 즉시 차트를 생성했다. 부장 직급 감소 추이나 사원급 이직률 경고처럼 추가로 살펴봐야 할 지표도 자동으로 제시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다음 조치까지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 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기존 AI 도구보다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목적을 제시하면 AI가 필요한 단계를 설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탐색한 뒤 실행까지 이어가는 구조다. 그는 “표준 사례 외에도 기업 필요에 따라 개인화 에이전트를 확장 구현할 수 있다”며 “변화 속도가 빠른 AI 시대에 석세스팩터스가 기업들의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AP는 기업용 AI 활용 범위를 인사관리 밖으로도 넓히고 있다. SAP는 최근 프로 e스포츠 구단 팀 리퀴드와 협력해 경기 중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하는 AI 기반 음성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선수들의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화자와 감정 상태를 분석해 코치진이 팀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과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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