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불안에 초소형 반년새 1억 급등 [월세의 습격]

‘2030’ 정책대출 활용해 매수 집중 원인
전세 상승에 실수요 몰려 13주 연속 올라



서울 집값 상승세에 2030세대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초소형 아파트(40㎡ 이하) 몸값도 뛰고 있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고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전월세난 심화로 임대차 시장에 머물렀던 이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1인가구나 신혼부부등이 거주하는 방 1~2칸 구조의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33㎡는 지난달 29일 7억55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1월 같은 타입 실거래가가 6억2000만~6억3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반 년도 안 돼 1억원 이상이 오른 것이다. 현재 시장에 등록된 호가는 8억~8억5000만원 수준이다.

동작구 상도동 ‘건영’ 32㎡도 지난 5일 7억48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를 새로 썼고, 서대문구 ‘홍제삼성래미안’ 32㎡은 이달 16일 6억200만원에 매매돼 처음으로 6억원선을 돌파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 35㎡는 지난달 9일 신고가 8억5500만원에 팔렸다. 올 2월 같은 동 매물이 7억2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석 달 만에 1억원 넘게 상승했다.

은평구에서도 수색동 ‘DMC SK뷰아이파크포레’ 39㎡가 지난 11일 신고가 7억500만원에 팔렸고, 중구 인현동2가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 40㎡도 같은날 7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써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고가아파트에 비해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정책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5억~9억원 이하 초소형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일대 단지들과 ‘키 맞추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거센 점에서 초소형 아파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대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매수자는 지난 4월 기준 1348명으로 1월(894명) 대비 50% 급증했다. 30대 매수자 또한 같은 기간 6128명에서 6812명으로 11% 늘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가파르고 매매가격 상승은 더뎠던 서울 외곽 지역은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전후 아파트 또는 평형을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실수요 수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 저가지역은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해 가격 강세 흐름이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에 서울 초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 이번주 0.14% 올라 3월 마지막 주부터 계속해서 올랐다. 특히 강북권역(0.22%), 동북권역(0.31%) 등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낮아 서울 청년층 실수요가 집중된 외곽지역 상승률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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