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화·비전철화 구간 모두 운행
“디젤 운행거리 85%가 전철화 구간”
연료비·정비비 절감 강조
노후 차량 대체 수요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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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타들러가 26일 서울에서 국내 철도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기관차 ‘유로듀얼’ 기술설명회를 열고 있다. [슈타들러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스위스 철도차량 제조사 슈타들러(Stadler)가 한국 철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철도 공공기관의 입찰 담합과 폐쇄적인 시장 구조를 지적하며 체질 개선을 주문하는 가운데, 글로벌 철도 기업이 노후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친환경·고효율 차량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슈타들러는 26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국내 철도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기관차 ‘유로듀얼’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유로듀얼은 전기와 디젤 동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기관차다.
전차선이 설치된 전철화 구간에서는 전기 모드로 운행하고, 전차선이 없는 비전철화 구간에서는 디젤 모드로 달리는 방식이다. 기존 디젤기관차처럼 노선 제약을 줄이면서도 전철화 구간에서는 연료 사용과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슈타들러는 한국 철도 환경에서 유로듀얼의 활용도가 크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철도 전철화율은 78%에 달하지만, 여전히 디젤기관차 운행거리의 85%가 전철화 구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로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도 디젤 연료를 쓰는 비효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슈타들러는 한국철도공사가 보유한 노후 디젤기관차를 유로듀얼로 교체할 경우 전철화 구간에서 전기 모드 운행이 가능해져 연간 500억원 이상의 연료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디젤 연료 가격이 높은 상황을 반영하면 연간 절감액은 700억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성도 전면에 내세웠다. 유로듀얼에는 커먼레일 방식의 CAT C175-16 엔진이 탑재된다. 슈타들러는 이 엔진이 국내에서 운용 중인 구형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100% 친환경 HVO 연료를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수명주기 기준으로는 대기오염 물질을 약 3만7000톤 감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이중화 설계를 강조했다. 유로듀얼은 차축별 독립 제어 인버터 등을 적용해 일부 장치에 문제가 생겨도 운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전이나 전력 공급 중단 상황에서도 단독 운행이 가능해 전동차를 긴급 견인하거나 승객 대피를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타들러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만2400대 이상의 철도차량을 운용 중인 글로벌 철도차량 제조사다. 유로듀얼 플랫폼은 유럽 시장에서 500대 이상 판매됐다. 디지털 자동 연결기(DAC)를 장착할 수 있는 모듈식 구조도 적용돼 향후 차량 개조나 디지털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국내 철도업계에서는 노후 디젤기관차 교체와 철도차량 발주 경쟁 구조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 친환경 전환과 비용 절감 요구가 커지는 만큼, 해외 표준 플랫폼 도입 여부도 향후 시장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슈타들러 관계자는 “철도 분야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표준 플랫폼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유로듀얼은 코레일의 노후 디젤 차량단의 적자를 해소하고 선로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검증된 솔루션이다. 이번 서울 기술설명회를 시작으로 한국 철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