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기존 감원 목표의 두 배 수준” 보도
노조·정치권 강력 반발
니더작센 주정부 거부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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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10월 28일 독일 동부 츠비카우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노사협의회가 주최한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독일 매체는 폭스바겐이 전 세계에서 추가로 수만명 규모의 감원과 독일 내 공장 최대 4곳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명 규모의 감원과 독일 내 공장 4곳 추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전기차 전환 지연과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구조조정 압박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매체 매니저마가친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전 세계 일자리 65만7000개 가운데 약 10만개를 몇 년 안에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에는 독일 하노버, 츠비카우, 엠덴의 폭스바겐 공장과 네카르줄름에 있는 아우디 공장 폐쇄 방안도 포함됐다.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하면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앞두고 이 같은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내부 기밀문서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자동차산업과 폭스바겐그룹이 몹시 근본적인 전환기에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24년부터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다 전기차 전환에서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고,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공장의 조립 작업을 중단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최근에는 그룹 전체 감원 목표를 5만명으로 잡았고, 이 가운데 2만8000명의 퇴직은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마가친은 이번 추가 감원 구상에 대해 “기존 목표의 배에 달하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구조조정만으로는 비용 절감과 경쟁력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경영진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독일 금속산업노조 IG메탈은 “이런 계획이 추진되면 온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민주당(SPD)의 아디스 아흐메토비치 의원도 “폭스바겐 경영진이 이제는 주로 감원 발표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면 공격이자 명백한 도전장”이라고 비판했다.
폭스바겐의 지분 구조도 향후 변수다. 본사가 있는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는 폭스바겐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 등 주요 의사 결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라프 리스 니더작센 주총리(SPD)는 지난 4월 독일 내 폭스바겐 공장의 일자리와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업체 차량을 현지 공장에서 합작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수록 독일 내 고용 유지와 비용 절감 사이의 갈등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