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리선박 3척 남았는데…美·이란 재충돌에 위기감↑

“한국 선박에 미치는 영향 직접적”
“모호한 ‘호르무즈 합의’가 도화선”
美매체 “미·이란 서로 공격중단 합의”


호르무즈 해협[AP]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미국과 이란 양측의 보복 공습과 반격이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해협에 남아있는 우리 선박 3척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지속하는 이란을 향해 미군이 지속적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왈츠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한순간이라도 국제 해운이나 우리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대응 없이 지켜보기만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안타깝게도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대사의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잇따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공격 및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에 맞선 대규모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것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동의 석유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원유 수출 경로를 개발 중이며, 미국도 중동 기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레버리지(협상 지렛대)는 줄고 있고 우리 레버리지는 커지고 있다. 이란은 외교적 해결책을 취하고 핵무기 집착에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이란 양측이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극단적 대치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호르무즈해협 관할 문제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 25일 “우리의 허가 없이, 또는 지정된 항로를 벗어나 해협을 통과하려 시도할 경우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해당 선박에 있다”며 미국이 주도한 오만쪽 항로로 운항하던 민간 선박 ‘에버러블리’호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미국은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고, 이란은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키쿠’호에 재차 공격을 가하며 응수했다.

CNN·AP통신 등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모호한 종전 MOU 합의가 충돌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합의한 MOU에는 핵문제를 포함한 사실상의 ‘본협상’이 진행되는 60일간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되,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을 정립하는 내용이 담기는 등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권을 사실상 묵인하는 듯한 표현이 명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한적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되면서 휴전의 신뢰성이 크게 약화됐다”며 “한국 선박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적이다. 한국은 군사적 개입보다 국민과 선박 보호, 그리고 경제안보 관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인터넷매체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공격 이후 며칠 동안 공습을 주고받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우리는 모든 물리적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회담 장소를 중동으로 변경하고 논의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전환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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