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역차별 논란 두고 공방전 팽팽
李 “역사적 누적 투자량 보면 조족지혈”
![]() |
|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호남권 반도체 투자계획이 발표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비판이 호남 비하와 정부 발목잡기라며 규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호남권에 대한 반도체 투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역별 정당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 결집 효과를 확인했다. 여야는 각각 ‘지역 발전’과 ‘지역 갈등’을 앞세우며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0.9%p 오른 41%, 국민의힘이 0.3%p 내린 42%를 기록했다.
지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도가 광주·전라(9.2%p), 대전·세종·충청(6.8%p), 서울(4.7%p)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울산·경남에서 4.3%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3.5%p), 대구·경북(3.9%p)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전·세종·충청(10%p), 광주·전라(8.9%p), 서울(6.7%)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서울·충청권과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발생했으나, 보수층과 영남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으로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이슈가 광주·전라와 40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
|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등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정치권도 지역별 여론 변화에 맞춰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에 지역구를 가진 국민의힘 의원 26명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을 전력 생산기지로만 쓰고 미래산업 투자에서 배제하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균형차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과거 영호남 차별’,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 비교’ 등을 언급하며 ‘비수도권 지역 갈라치기’에 나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의원 70여명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홀대를 끝내고 국가균형발전의 대의를 완성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의힘 비하와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남권 뿐만 아니라 충청권과 영남권, 강원권 등 전국 각지에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균형발전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AI반도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 |
청와대는 ‘지역 차별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번 발표를 두고)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모두 이해를 해달라”며 “이 사안만 보면 호남지역에 투자가 조금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6.5%로 전주보다 0.2%p 떨어졌다. 긍정평가는 하락 폭이 다소 줄었으나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는 “선관위 투표지 부실관리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환율·고물가·부동산 시장 불안 등 민생경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데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방침과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정치 공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