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리밸런싱에 반도체 비중 축소
리밸런싱 마친 7월, 순매도세 완화 전망
매도 자금은 AI·전력 인프라주로 이동
삼성전기·두산에너빌 순매수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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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에도 순매도를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상반기 순매도 물량 중 8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두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순매도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코스피 시장에서 총 149조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72조6000억원, SK하이닉스는 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 규모는 129조7000억원으로 상반기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약 87%를 차지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개장 30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3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대체거래소까지 합치면 순매도 규모는 2조5000억원대에 달했다.
외국인 투심 악화에는 인공지능(AI) 랠리가 정점에 다가섰다는 우려도 있다. CNBC에 따르면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브스택(Substack) 글에서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테슬라·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캐터필러를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AI 투자 사이클의 정점 신호라고 분석했다. 버리는 “나는 이것이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본다”며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투자 매력 자체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순매도세와 관련해서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글로벌 자금의 익스포저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상반기 외국인의 매도는 분기 리밸런싱 시기에 집중됐다. 분기 초인 1월과 4월에는 각각 1493억원, 1조2319억원의 순매수가 오히려 유입됐다. 2월과 5월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반기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시기이고, 3월과 6월은 분기 말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패시브 자금 중심의 리밸런싱 성격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수급을 짓눌렀던 패시브 매도가 6월 말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7월에는 1월과 4월처럼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를 대거 팔아치운 외국인은 일부 AI·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자금을 옮겼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기(2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표 부품 업체로 도약했고, 주요 제품 수주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을 확인했다”며 “AI시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대표 수혜 업체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약 1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원전 투자 확대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원전 공급망 확대 정책과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본격화될 경우 원자로 등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고수익 원전과 가스터빈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과 함께 미국 정부의 원전산업 부흥 정책 역시 확대될 것”이라며 “핵심 제품인 원자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은 국내 반도체 공장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중장기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12차 전기본에서 신규 원전 도입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택된다면 긍정적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