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승해선 안된다” 손흥민父 인터뷰, 팬들 뒤늦게 공감…이유는?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국가 대표팀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손흥민 선수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과거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손 감독은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전망에 대해 일반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창의적인 패스를 뿌릴 줄 아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었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아들이 대표팀의 주장으로 있음에도 “한국은 우승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2무로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연합]

누리꾼들은 손 감독의 이 발언을 되돌아보며 “그때 (손 감독의 발언을) 욕했던 사람들은 반성해라”,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못할 줄이야”, “기왕 깨지는 거 처절하게 깨지고 반성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조 2위로 16강 진출은 성공했으나, 약체로 평가받는 요르단과 2대2 무승부, 말레이시아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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