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호르무즈 해협. [AFP]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동전쟁 여파가 석유 외 다른 품목까지 확산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도 유가 하락의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지난해 9월(0.4%)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4월(2.7%)보다는 오름세가 꺾였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생산자물가는 석탄 및 석유 제품이 하락 전환했지만 중동 전쟁 직후 급등했던 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 제품, 산업용 도시가스, 항공 서비스 등에서 나타나고,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증시 호조로 오르며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화학제품(1.8%), 1차 금속제품(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를 중심으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0.3%)를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8.3%), 운송서비스(1.8%) 등이 오르며 1.2%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앞으로 생산자물가 흐름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이후 석유시설 정상 복구나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중간재 등 시차를 두고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6월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가 이뤄졌지만 당장 6월에 영향이 가시화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종전 합의 이후에 유가나 원자재 가격, 그리고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석유 시설이 정상적으로 복구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뤄질지 등 진행 정도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추이가 국내 생산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자물가와 수입 물가를 합산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는 11.7% 올랐다. 중간재(1.2%)와 최종재(0.3%)는 오른 반면, 원재료(-8.1%)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원재료는 수입(-9.7%)과 국내출하(-0.2%)가 모두 떨어졌다. 중간재는 국내출하(1.1%)와 수입(2%)이 모두 올랐고, 최종재는 국내출하(0.3%)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달 공산품(1.4%)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 수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7% 오르며 201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국내 물가보다는 수출 물가가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무역 조건 개선과 국내 생산자의 해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