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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이진‘신호수의 숲’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석채, 래커 112.2×324.4cm. 2025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미술전시관에서 여름날 푸름의 의미와 세계를 되새결볼만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슈퍼리어갤러리’에서 내달 14일까지 ‘푸름’을 주제로 3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과 세계관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청(靑) · 청(淸) · 청(聽)’은 색으로서의 ‘청(靑)’에서 출발해, 맑고 고요한 상태를 뜻하는 ‘청(淸)’, 그리고 감각에 귀를 기울이는 ‘청(聽)’으로 확장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푸른색을 단순한 색채의 개념으로 한정하지 않고, 감정과 기억, 빛과 시간이 머무는 하나의 상태로 바라본다.
우이진 작가는 ‘청(聽)’의 태도와 이어진다. 작가는 회화를 하나의 안테나처럼 바라보며, 빛과 기억, 도시의 풍경 속에서 받아들인 감각의 신호들을 화면 위에 천천히 축적한다. 알루미늄과 분채, 석채가 만나 만들어내는 반사와 입자의 표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감각과 기억에 천천히 귀 기울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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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다인‘Submerge’Oil on linen.73×91cm.2023 |
임다인 작가는 ‘청(淸)’의 상태를 닮아 있다. 작가는 익숙한 공간 안에서 문득 감각되는 낯섦과 고요의 순간을 포착하며, 빛과 그림자, 창문과 틈 같은 경계의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풍경을 구축한다. 화면 위에 천천히 번져가는 색면과 흐릿한 형상들은 조용히 가라앉고 맑아지는 감각의 상태를 제안하는 그의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호흡과 시선을 늦추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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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혜수‘푸른 사각 ’광목에 석채, 연필, 은박. 72.7×90cm.2026 |
한혜수 작가는 ‘청(靑)’의 감각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푸른색이 지닌 양가성에 주목하며, 아름다움과 슬픔, 평온과 불안이 공존하는 풍경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화면 속 깊고 선명한 푸른빛은 단순한 자연의 색채를 넘어 삶을 이루는 상반된 감정과 관계들을 비추는 매개로 작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