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사업 발표 임박…TKMS 연이은 악재 판세 요동

보안 리스크·호위함 사업 보류
한화오션 ‘납기 경쟁력’ 앞세워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이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둘러싼 연이은 악재가 수주전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 간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안, 기술, 정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5일 독일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 등에 따르면 TKMS 계열 내부 커뮤니케이션 자회사 네트워크는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아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내부 데이터 탈취를 주장하며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유출 범위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정부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중시하는 보안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잠수함 도입 사업 특성상 설계도면, 전투체계, 유지·보수 자료 등 핵심 군사기술을 업체에 맡겨야 하는 만큼, 단순 사고 자체만으로도 평가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TKMS는 자국 내에서도 대형 사업 차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는 최근 TKMS가 건조할 예정이던 120억 유로(약 21조원)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F128) 사업을 안건에서 제외했다. 핵심 쟁점은 첨단 레이저 무기 체계 통합의 기술적 불확실성으로, 사업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이로 인해 독일 해군총감이 의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만약 설득에 실패할 경우 설계 변경이나 재입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캐나다 측이 우려하는 ‘사업 지연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 정부의 최종 사업자 발표가 예정된 6일(현지시간)을 TKMS의 ‘운명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독일 국방 예산안 공개와 F128 사업 관련 청문회까지 맞물리면서, TKMS의 기술 신뢰성과 사업 수행 능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막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가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2032년까지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점과 가격 대비 성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주요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캐나다 군이 특히 신속한 인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수주전은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댄 케리 캐나다 국방·우주 정책 전문가는 “양측 모두 기술력과 경제성, 정치적 제안을 두루 갖춘 상태”라며 “승자가 쉽게 가려지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외교 변수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가 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맹 네트워크 측면에서 독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독일 정치권은 고위 인사들이 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 상태다.

청와대 역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재 판세는 50대 50”이라며 “우리도 실현 가능한 제안을 준비했지만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사업을 복수 업체로 나누는 방안에는 선을 긋고 단일 사업자 선정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은 보안 리스크, 기술 완성도, 납기, 비용, 외교적 고려까지 복합 변수가 얽힌 가운데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독일의 잇단 악재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NATO 동맹 프리미엄과 기술 신뢰도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며 “결국 캐나다가 ‘리스크 관리’와 ‘납기 확실성’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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