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주가 앞으로 더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목할 만큼 나스닥상장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것은 한인은행권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 요인을 은행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인은행이 투자자들에게 핫스팟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셔은행의 주가는 올해 무려 75%가 넘게 상승했고 한미은행도 73%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포카스 파이낸셜의 자산관리자인 빌 섀프는 윌셔은행의 주식 70만주(시장가격 460만달러)를 가지고 있다. 그는 5달러 밑에서 이 주식을 매입했고 현재 서류상 수익만 100만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높은 상승률이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이익을 가져다 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도 유럽재정 위기 등 여러 악재가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인투자자들은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워낙 밑바닥까지 떨어졌었기 때문에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연말 은행들의 주가를 보면 윌셔는 3.63달러, 한미는 7.40달러로 주식병합 전 보다도 못한 수준을 보였다. BBCN도 1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은행들의 상황도 지난해까지 그리 좋지 않았다.

윌셔은행의 알렉스 고 전무도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상승이 그만큼 큰 것이고 윌셔와 한미의 상승폭이 큰 것도 이들의 주가 하락이 더 컸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현재까지의 상승은 크게 떨어진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라고 볼 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2004년 한때 30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고 2008년 상반기 윌셔는 12달러대, 그리고 한미도 5달러대를 보였다.
 
최고가격 수준까지 돌아가는데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중요하고 진정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을 한인은행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꾸준한 순익 및 대출 유치와 함께 자산건전성도 보다 안정성을 가져와 투자 심리를 더 자극할 수 있는냐가 관건이다. 실적에서도 이연법인세 이나 대손충당금 추가분 재편입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순익 증가가 아닌 영업력을 통한 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철저하게 계산적인 주류 투자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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