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 제조분야 중견중소기업 52%
“한류확산이 매출상승에 실질적 도움”
국가브랜드 제고 · 제품 호감도 상승 효과
日 · 中 이어 유럽 · 북미진출도 가속화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서비스ㆍ제조분야 중견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의 경제효과와 우리 기업의 활용 실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1.9%가 한류의 확산이 기업 매출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86.7%), 관광(85.7%), 유통(75.5%) 등 서비스 업종에서 긍정적인 답변의 비율이 높았다. 제조업에선 식품(45.2%), 전자(43.3%), 화장품(35.5%), 자동차(28.1%), 의류(23.3%) 순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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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 |
한류 콘텐츠 중에서도 K-팝은 수출액 대비 국가 브랜드 제고에 미치는 효과가 높은 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8월에 발간한 ‘2012 콘텐츠 산업백서’에 따르면 2011년 음악산업의 수출액은 1억9611만달러로 전년 대비 135.5%,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5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의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하는 게임(22억1200만달러)에 비해 매우 적은 규모다. 그러나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수출중소기업의 한류 활용 마케팅 현황’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32개사 중 24개사(18.3%)가 수출 증대에 영향을 준 콘텐츠로 K-팝을 꼽았다. 게임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1개사(0.8%)에 불과했다.
K-팝 한류의 확산은 점차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기준 전체 K-팝 수출액의 80.5%(1억5793만달러)를 차지했던 일본에선 휴대폰, 화장품 등의 품목 수출이 확대됐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06년 9억7000만달러였던 휴대폰 수출액은 2010년 13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화장품 수출액은 2007년 4200만달러에서 2010년 9470만달러로 두 배로 뛰었다. 중국에서도 K-팝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8년 이후 휴대폰, 전기밥솥,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화장품의 수출액이 급상승했다. 특히 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08년 1억850만달러에서 2010년 3억3680만달러로 약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의 여세를 몰아 K-팝의 유럽 및 북미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09년 29만달러에 불과했던 K-팝의 유럽 수출액은 2010년 39만달러, 2011년 463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069.7%의 증가율을 보였다. 북미시장 수출액 역시 2009년 35만달러, 2010년 43만2000달러, 2011년 58만7000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인터넷 서비스의 발달로 과거 일본 문화에만 익숙했던 유럽과 북미의 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에 한국의 입지가 확장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빌보드 차트 점령은 이 같은 한국의 입지 확장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영미권의 팝 음악을 넘어설 수 없는 벽이자 이상향으로 바라봤던 K-팝은 다원화된 세계 대중문화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며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