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 확실한 중량감으로 다양한 캐릭터 변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이경영(53)이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군도‘ ‘해적’ ‘타짜 신의 손‘ ‘제보자’ ‘은밀한 유혹’ ‘허삼관 매혈기’ 등 6편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7~9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처음에는 카메오급으로 얼굴을 내밀더니 이제는 분량도 제법 늘어났고 묵직한 조연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안정적이고 중량감 있는 이경영의 연기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2002년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은 이경영은 이제 영화감독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는 배우가 됐다. 물의를 일으켰던 또 한 명의 중년배우 송영창도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지만 이경영은 더욱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영은 당시 사건 자체의 충격이 강해 오랜 기간 작품에 출연할 수 없었다.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한동안 거의 악역만 맡았다. 악역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경영은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 조금씩 슬금슬금 자기영역을 만들었다.

확실하게 자기영역을 확보하고 나자 이제 이미지 제한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다. 악역과는 상관없는 역할을 맡기 시작한 것이다. ‘군도‘에서 맡은 땡추는 의적인 군도의 정신적 지주이고, 천한 백정으로 살아가던 하정우에게 도치라는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인물이다. ‘해적’에서 맡고 있는 소마도 손예진을 부하로 둔 탐욕스러운 해적 역할이지만, 선악 개념에서 벗어나 있는 캐릭터이다. 올 추석 개봉하는 ‘타짜 신의 손‘에서 이경영이 맡은 ‘꼬장’은 고니의 조카대길(최승현)을 도박판에 입성시킨 장본인으로 ‘의리의 아이콘‘이다.

배우 이경영은 중년으로 접어들며 혹독한 사건을 겪고 참회의 세월을 보낸 뒤, 작품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형 중년배우와는 다른 행보가 됐다. 그는 무게감 하나는 확실한 배우다. 이제는 더욱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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