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가 된 김지호는 연기력도 비교적 늦게 발견됐다. 드라마‘참 좋은 시절’에서 7살 정신연령에 머물러있는 35살 어른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예능감도 이제야 진가가 드러났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과거 CF에 너무 많이 출연해 배우라는 이미지를 심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점도 거론될만하다. 발랄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김지호는 96년 한해동안 무려 24개 CF에 출연해 최고의 CF스타로 활약했다. 당시 광고계에는 김지호를 CF모델로 쓰면 매출액이 오른다는 ‘김지호 효과’라는 게 있었다. 얼마전 ‘참 좋은 시절’에 출연하던중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CF를 하다 드라마로 들어오니 연기가 어색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호는 프로페셔널이었다. 당시 자신을 기획한 정훈탁 IHQ 대표이사와 함께 철저한 이미지 전략을 썼을 뿐이다. 만약 당시에 예능 전략을 썼다면 진작에 발견됐을 예능감이다.
김지호는 ‘삼시세끼‘에서 택연으로부터 “게스트중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밥 먹는 게스트는 처음 봤어요. 6시간째 식사하고 있거든요”라는 소리를 듣고, 이서진에게는 “최악의 게스트”라는 불평을 들었지만, 사실 “최고의 게스트”임이 분명하다. 아니, 김지호는 완결판 리얼리티 예능 게스트였다.
그는 솥뚜껑구이판에다 호박, 가지, 토마토 등 무엇이든 올려놓았다. 불과 몇시간만에 ‘텃밭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톱스타였던 여배우가 재래식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며 무호흡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밤에는 ”여기는 왜 별이 안보여“라고 말해 조명을 전부 끄게 하고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촬영지인 강원도 정선 옥순봉 주위를 돌아보며 감탄을 늘어놓는 모습 등에서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것들이 아날로그 여행의 진수다.
앞으로 김지호는 리얼 예능 PD들에게 꽤 전화를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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