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직원 채용·품위유지비 왜곡 보도, 억울하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최근 영화제를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1일 오후 3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에 대해 소명했다. 이날 행사는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취재진을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스트림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이용관 위원장은 우선 영화제 측의 어떤 소명도 없이 보도된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 최근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했던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한 취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명백한 과실이거나 행정 미흡인 사안은 즉각 시정하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영화제의 사전 품의 소홀, 간부들의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판매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보수 지급일 일부 미준수, 임원 숙소 관리비 임의 지출, 서울 근무자 부산 과다 출장 등을 꼽았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옥외광고물 수의계약, 초청 게스트 교통비 이중 지급, 초청 해외감독 개인 택시비 지급, 중식시간 이외 팀별 회식, 일부 임원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AFA 직책수당 지급, 인사위원회 운영 사안 등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사정이나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했던 일이지만 지도점검에서 지적 받은 사안은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원 채용시 조직위원장 승인 절차 미이행, 마케팅팀장 품위유지비, 전문위원 위촉 관련, 초청작 선정관련 절차 미이행 등의 지적 근거에 오류가 있거나 수긍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시와 의논하는 절차를 거쳐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시의 주장 만으로 사실 관계와 다르게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는 감사결과에는 조직위원장의 승인절차를 무시했고, 공채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5월부터 직원을 공개 채용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2013년까지 공채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내용과 절차에 대해서는 사전에 부산시와 협의를 거쳤다. 그럼에도 공개채용하라는 2013년도의 감사지적에 따라 2014년부터 채용공고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쟁점인 마케팅 팀장의 품위유지비 지출 월 20만 원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입장에선 억울하다. 2009년에 마케팅 팀장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무국의 건의로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각별히 승인해주신 정책적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 60~70억 원의 스폰서 유치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마케팅 업무 특성상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유력기업의 CEO, 임원, 관계자 등과의 빈번한 회합, 또는 해당기업의 제품구입과 같은 필요불급의 품위유지비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또한 문제가 있다면 향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 부산국제영화제의 직원들은 낮은 인건비는 물론 근로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오직 지역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 하나 만으로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이 스태프들의 뛰어난 능력과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대변하고 이끌어야 하는 책임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서 앞의 두 가지 사항에 대해서 만은 이 자리를 빌어 꼭 해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하다면,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가 내놓은 소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필요하다면 언론까지 포함한 검증단을 구성해서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의 소명자료를 같이 검증해 보자. 그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용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일로 이미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놓치고 간과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없이 통렬하게 반성하겠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무능과 부덕함때문 임을 다시 한번 통감한다”고 토로하면서, “부디 이번 사태가 오늘을 기점으로 잘 마무리되어서 2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가 가능하도록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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