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순스포츠=김주현기자 ] 가인, 나르샤, 미료, 제아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 실력이 출중하다. 네 명의 목소리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랩을 하는 미료의 목소리는 힘이 넘친다. 사랑을 쟁취하고, 또 사랑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귀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보컬인 나르샤, 제아, 가인의 목소리는 비슷하면서도 알고보면 다 다르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도 앙칼지고, 어딘가를 쿡 찌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노래는 오래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실력이 검증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그 중에서도 가인의 솔로 무대는 특히 환호를 받는다. 2010년 10월 8일 발매된 가인의 첫 솔로 미니앨범인 ‘Step2/4′의 ‘돌이킬 수 없는’은 가히 파격적인 곡이었다. 어떤 여가수도 그러한 리듬의 노래와 가사를 소화해낸 적이 없었다. 맨발로 무대에 서서 애절하면서 치명적인 여자의 모습을 표현해낸 것이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Step2/4′의 특징은 다소 실험적인 장르들을 선보였다는 것인데, 한국 대중음악계에선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평을 받는 탱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전체 수록곡을 통일해버렸다. 그리고 그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에는 국내 최고의 반도네온 플레이어 고상지의 연주가 더해져 노래의 매력을 한층 더해냈다. 사실 반도네온은 웬만한 보컬이 이기기 어려운 악기이다. 음색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인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이고 특이한 음색과 표현력으로 이를 압도하며 곡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한 ‘솔로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사실 첫 솔로 앨범부터 대박이 나면 그 다음부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 후 2년 만에 발표한 ‘Talk About S’는 그 부담감을 넘어선 명반이 되었다. ‘피어나’는 뮤직비디오와 탁자를 이용한 무대 구성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가인을 퍼포먼스와 노래 모두 완벽한 ‘솔로가수’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은밀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는 가인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럽고 성숙한 분위기에 딱 어울려 완벽한 그녀의 노래로 탄생했다. 덕분에 그 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스타일 인 뮤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2월 6일 발매한 세 번째 앨범인 ‘Truth Or Dare’은 가인의 색깔을 더욱 잘 드러낸 앨범이었다. 특히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가인이 섹시하고 치명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당당한 여자의 모습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 범키가 피쳐링한 ‘Fxxx U’는 19세 미만 청취 금지 판정을 받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와 가사로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12일, 새로운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이 담긴 ‘Hawwah’로 재탄생한 가인은 역대급 퍼포먼스라는 호평을 받으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재범, 도끼, 매드클라운, 휘성 등 가요계가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로 앨범 구성을 더욱 알차게 했으며, 더블 타이틀곡인 ‘파라다이스 로스트’나 ‘애플’ 역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후 가인은 국내 최정상급 여자솔로 가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가인이 발표했던 솔로앨범 모두가 완성도와 퍼포먼스, 노래까지 모두 잡아낸 것이었다.
이런 가인에게 떨어지지 않는 논란은 ‘선정성’이다. 짧은 의상과 몸을 많이 이용하는 안무, 그리고 짙은 화장이 선정성 논란을 만들어냈다. 그런 가인을 위한 변론을 하나 하자면, 가인이 선보이는 무대는 ‘섹시’에 한정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가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모든 곡들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섹시’일 뿐, 노래와 춤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의 무대가 단지 ‘선정적’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솔로 여가수들이 피해갈 수 없는 논란 역시 선정성이다. 짧은 치마와 논란이 될 만한 가사, 신체의 특정 부위를 강조하는 안무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인은 다르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신 감탄을 자아내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셉으로 귀와 눈 모두 사로잡는다.

가인이 ‘Hawwah’로 컴백한 지 어느 덧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녀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놀라고 있다. 이제 그녀의 다음 컨셉은 무엇인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최근 주지훈과의 열애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그녀가 사랑에 빠진 만큼 다음엔 사랑스럽고 농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은 그녀를 응원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로서의 가인과 당당한 ‘솔로가수’로서의 가인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응원한다.
<사진=각 앨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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