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쿡방이 인기있는 이유? ‘심야식당’ 보면 안다

지상파나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쿡방에 푹 빠져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주방 기구들을 다루며 요리하는 남자들의 모습과 뚝딱 만들어진 요리는 이제 눈요기는 넘어서 힐링 포인트가 됐다. 왜 시청자들은 ‘쿡방’에 열광할까.

SBS ‘심야식당’의 콘셉트와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쿡방’이 이유있는 인기를 모두 갖춰놨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드라마로,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냈다.

이 곳에는 바쁜 사회생활로 지친 이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스터가 해주는 각자의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램과 동시에 마음의 허기를 달랜다. 이 대목은 사회가 불안하고 가족해체 현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과 연결돼있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요리를 해주는 모습에 어머니를 떠올리고 위로를 받고 싶어한다. 이 역할을 ‘심야식당’ 마스터가 톡톡히 해주고 있다.

또 시청자들은 한 끼도 여유롭게 해결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심야식당’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물론, 마스터인 김승우가 칼질과 후라이팬을 이용하는 과정을 보며 눈으로 요리를 먹는다.

마스터의 역할은 끝이 아니다. 음식으로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사람의 미각은 과거 추억을 상기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음식 자체로 표현되는 인간의 민낯, 과거 소중한 사람들과 먹었던 기억, 사랑한 사람이 좋아했던 음식 등 스토리와 음식의 조합을 완성했다. 보는 이들도 잊고 있었던 추억의 음식을 적어도 하나 쯤은 보유하고 있으니 여기에 공감 포인트는 더욱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심야식당’에는 다양한 단골손님들이 모여들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하면, 서로를 걱정해준다. 이는 현대인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는 부분. 소소한 이야기조차 쉽게 터놓을 곳이 없는 시청자들은 ‘심야식당’의 다채로운 인간 군상과 화합하고 함께 밥을 먹는 모습에 그야말로 ‘힐링’을 느낀다.

‘심야식당’은 일차원적으로 단지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먹는 것을 떠나 ‘함께’ 요리를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더 이상 외롭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이에 그들이 앞으로 들려줄 에피소드가 궁금해진다.

한편 ‘심야식당’은 한국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회당 30분씩 1일 2회 구성돼 매주 토요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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