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아타가 4년 만에 정규 2집 ‘세컨드 무브먼트’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서울 방배동의 한 합주실에서 라피아타의 멤버 이종호(기타)와 박원영(피아노)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원영은 “클래식에서 1악장은 새로운 걸 정리해 보여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2악장은 1악장에 깊이를 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데뷔앨범이 1악장과 같은 성격이었듯이, 이번 앨범은 2악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헝가리 집시음악을 재해석한 ‘차르다시’, 기타와 피아노 연주로 새롭게 편곡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 3-6의 1악장ㆍ3악장과 슈베르트 즉흥곡,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라이징 평창’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높아진 자작곡의 비중과 리듬 연주를 더한 곡들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기타와 피아노가 솔로를 주고받으며 서로 정교하게 리듬을 받쳐주는 라피아타 특유의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연주는 여전히 화려하다.
이종호는 “멜로디에 충실한 연주를 담았던 데뷔 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편곡에 변화를 준 곡들이 많다”며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연주 부분을 많이 삽입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종호와 박원영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종호는 록으로 음악을 시작해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 반면 박원영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연주자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은 긍정적인 결합을 이뤄 새로운 형태의 신선한 음악으로 거듭나는 산파 역할을 했다.
박원영은 “2008년 무렵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를 찾다가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 협주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이에 어울리는 연주자로 안면이 있었던 이종호를 떠올렸다”며 “둘의 합주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는 라피아타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라피아타는 오는 9월 5일 강원도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벌인다. 박원영은 “주된 연주곡이 멜로디가 익숙한 클래식이다 보니 중장년층 관객들의 공연 몰입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대도시에서 벌이는 공연도 좋지만, 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돌며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