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사람] ‘아트박스 사장님’의 변신은 무죄? 마동석, 이번엔 스릴러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배우 마동석은 1000만 영화 ‘베테랑’에서 툭 내뱉은 애드리브로 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특별출연에도 존재감을 뽐냈던 그가, 이번엔 웃음기를 지우고 본래 장기인 스릴러에 도전했다. 오롯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10일 개봉한 ‘함정’(감독 권형진, 제작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은 외딴섬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식당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마동석은 미스터리한 식당 주인 ‘성철’로 분했다. 그는 최근 작품들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비열하면서도 극악무도한 인물과 완벽하게 한 몸이 됐다. 영화 자체의 긴장감보다는 마동석이 보여주는 호연이 몰입감을 높인다. (실제 마동석은 닭 잡는 장면을 찍고 난 뒤 한동안 닭고기를 먹지 못했다고 밝힐 만큼 여린 심성의 소유자다.) 



마동석은 선 굵은 외모 탓에 한정될 수 있는 역할의 폭을 스스로 넓혀 나갔다. 그가 대중에 처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에만 해도, 다소 험상궂어 보이는 인상, 우락부락한 몸매 탓에 비슷비슷한 배역에 머무르지 않을까 예상됐다. 마동석은 주위의 우려를 보기 좋게 뛰어 넘었다. 깡패나 범죄자(‘이웃사람’, ‘살인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경찰(‘공정사회’, ‘악의 연대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의 양 극단을 오가는가 하면, ‘마요미’(마동석 귀요미)라는 애칭에 어울릴 만한 어수룩하면서도 코믹한 역할(‘군도: 민란의 시대’, ‘상의원’ 등)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심지어 마동석은 로맨스(‘결혼전야’)도 되는 배우다.

‘함정’이 받아들 성적표는 예상할 수 없지만, 배우 마동석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향후 그가 선보일 ‘가족계획’, ‘부산행’ 등의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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