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플랫폼보단 콘텐츠” 작가ㆍ감독이 선택의 기준…톱여배우들이 이동한다, tvN으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최지우에 이어 김혜수가 충무로도 지상파 방송사도 아닌 케이블 채널을 복귀무대로 삼았다. 안방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여배우들이 입성한 채널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을 히트시킨 tvN이다.

tvN은 지난 21일 “배우 김혜수가 내년 1월 첫 방송될 케이블 채널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 (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제작 에이스토리)의 타이틀롤을 맡았다”고 밝혔다.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의 차기작이자, tvN의 개국 10주년 작품에 명실상부 톱여배우가 출연하게 됐다.

앞서 배우 최지우가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SBS ‘수상한 가정부’ 이후 복귀를 확정, 현재 평균 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때에 김혜수의 결정에도 방송가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김혜수를 드라마 섭외 1순위 여배우로 꼽았다.“‘시그널’은 세 주인공의 합이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다. 최고의 대본에 어울릴 만한 최고의 배우 캐스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대본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였다”며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믿기 힘들 정도로 기쁜 한편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며 들뜬 심경을 전했다.

KBS2 ‘직장의 신’으로 그 해 연기대상을 받은 이후 2년만의 안방 복귀작은 케이블 드라마가 된 상황이다.

소속사 측에서는 ”대본과 감독에 대한 신뢰“로 작품 선택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예능에서 시작해 드라마로 확장한 비지상파 채널의 약진은 현재 지상파와 비지상파, 인터넷을 아우르며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미디어환경에서 기인한다.

개국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로 앞세웠던 시절을 지나 지난 몇 해간 tvN을 필두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한 예능과 드라마가 쏟아져나왔다. 지상파 PD들이 대거 이동해 일군 성과였으나, 그 결과 스타들에게도 점차 플랫폼은 우선순위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스타의 이동에는 제작자들의 이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흥미롭게도 두 여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엔 스타작가로 불릴 만한 두 사람의 이름이 눈에 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지우가 ‘두 번째 스무살’에 출연한 배경에는 신뢰할 수 있는 소현경 작가와 전작을 함께 했던 김형식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소현경 작가는 ‘내 딸 서영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스타 드라마작가로, ‘두 번째 스무살’은 소 작가에게도 첫 케이블 도전작이었다.

‘씨그널’ 역시 지상파에서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뒤 다시 케이블로 돌아온 김은희 작가와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의 조우로 이미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연출자가 이동했고, 스타작가가 서서히 몸을 움직이자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톱배우들마저 콘텐츠를 따라 이동하며 드라마 시장도 새 판이 짜여지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미 플랫폼에 안주하던 시대는 지냈다. 어디에서 방송하는 것이 아닌 어떤 콘텐츠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그 뒤엔 스타연출가와 스타작가가 있고, 이들의 이동은 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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