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 석을 꽉 채운 ‘인스피릿’이 너나없이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열광했다. “아홉 살 때부터 팬”이었다는 열두 살 소영서 양은 부모님과 떨어져 앉은 객석에서도 ‘인피니트 오빠’들의 무대에 내내 푹 빠져있었다.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했던 월드투어 콘서트 ‘인피니트 이펙트(INFINITE EFFECT)’의 마무리 무대가 20,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틀 공연 전석매진으로 약 2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피니트의 저력이 다시금 입증된 현장이었다.
체조경기장의 조명이 꺼지고 공연을 알리는 뮤직비디오가 시작되자 6개월을 기다린 ‘인스피릿’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두 번의 월드투어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어김없이 발휘된 무대였다. 등장부터 인상적이었다. ‘맨 인 러브’(Man In Love)와 함께 2층과 3층 객석 중간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인피니트는 1층 스탠딩 석을 가로질러 팬들과 눈을 맞추는 것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인피니트의 앙코르 콘서트는 7년차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공연이었다. 1만4000명의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래 중간 중간 5분씩을 할애해 팬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고, 팬들과 가까이에서 마주하기에 최적화된 360도 원형 무대를 적극 활용하며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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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
사실 인피니트 콘서트는 아이돌그룹 가운데에서도 ‘볼 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해마다 1~2회 국내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두 번의 월드투어, 일본 투어, 아시아 투어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구성으로 관객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굳이 인피니트의 팬이 아니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평가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다. 인피니트가 ‘공연돌’로 불리는 이유다.
총 24곡으로 무려 3시간에 달하는 시간동안 이어진 공연에서도 인피니트의 내공이 살아났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안정적인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날 공연을 접한 한 인디음악 관계자는 “월드투어를 마치고 와서 그런지 가창력과 호흡이 안정이었다. 풀밴드로 꾸민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실제로 인피니트는 올 라이브 밴드를 기반으로 공연을 꾸몄다.
‘맨 인 러브’를 시작으로 ‘낫띵스 오버(Nothing’s Over), ‘맡겨’, ‘btd’, ‘파라다이스’로 몸을 푼 인피니트는 차분하고 달달한 노래를 연이어 선보였다. ‘러브레터’를 부를 땐 객석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멤버들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무대에서 팬들의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어주는 멤버들의 특급 팬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각자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대로 움직이는 것이 인피니트의 강점”이라는 멤버 동우의 이야기처럼 이날 무대에선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솔로무대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정글의 법칙’ 촬영 중 기상 악화로 발이 묶여 72시간 만에 무사히 한국에 돌아온 막내 성종은 이날 공연을 통해 신곡 ‘하늘에서 별을 따다’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동우는 무반주로 자작랩을 시작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메인보컬 성규는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넬의 김종완과 타블로 형이 피터링을 해줬으나 모시기 힘든 분들”이라 ‘데이드림(DAYDREAM)’의 노래와 랩까지 소화한 전천후 무대를 선보였다. 우현은 ‘유어 마이 레이디(YOU’RE MY LADY)‘를 통해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였고, 성열은 싸이의 ’대디(DADDY)‘를 커버해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호야가 꾸민 어셔의 ‘굿 키서(GOOD KISSER)’를 통해 “10년 지기 친구”라는 여성댄서와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은 후반부로 향할수록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멤버들은 내내 팬들의 마음을 확인받았고, 팬들은 스탠딩 석을 지나 무대 곳곳을 누비는 멤버들의 관심을 확인하며 흡족해했다. 인피니트라는 신인그룹을 대세돌 반열에 올려놨던 데뷔곡 ’다시 돌아와‘에 이어 ’내꺼하자‘가 이어질 때 ’인스피릿‘의 함성은 더 뜨거워졌다.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피니트와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팬과 가수의 호흡마저 척척 맞는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20대 여성관객 황모씨는 “팬과 가수가 소통하는 방식이 대단했다. 멤버들도 팬들을 대하는 법을 통달한 것처럼 보였고, 팬들 역시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광기의 호응을 보여줬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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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
3시간에 달하는 공연을 마치며 인피니트는 “우리 오늘 남자친구 같아요?”라고 물었다. “바람피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던 말처럼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공연을 통해 인피니트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우현)고 말하며 변치않는 ’팬심‘을 기대했다.
월드투어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폭발해 더욱 노련하고 완성도 높은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콘서트였으나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밴드와 보컬의 목소리가 뒤엉킨 음향 시설로 인해 멤버들의 고품격 가창력을 제대로 확인하긴 어려웠다. 공연을 마치고 만난 20대 여성 관객은 “목소리가 AR에 묻혀 고음파트 외에는 잘 들리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16개국 18개 도시에서 총 21회 공연을 마치고, ‘2016 인피니트 세컨트 월드투어 인피니트 이팩트 어드밴스(INFINITE 2nd WORLD TOUR INFINITE EFFECT ADVANCE)’ 서울 콘서트를 통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인피니트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콘서트 이후 새 앨범 준비에 돌입, 곧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