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KBS의 주중드라마는 장기 침체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태양의 후예’라는 슈퍼 월척을 건졌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겠는가? KBS ‘뉴스9’에 거의 매일 ‘태후‘ 관련 아이템이 배치되는 것도 이해한다. 송중기가 ‘뉴스9’에도 출연했다.

‘태양의 후예’로 빅스타가 된 송중기가 KBS 예능에 나오지 않고 KBS 1TV ‘뉴스9’에 출연한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송중기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시절인 2009년 8월 ‘뮤직뱅크’ MC로 자신을 기용해준 김진홍 PD(현 KBS 예능국장)와의 신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뉴스9’ 외에는 KBS 예능에서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송중기가 9시뉴스에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드라마 한편으로 신드롬급 현상이 나왔고, 중화권까지 난리가 난 현상은 분명 빅뉴스다.
하지만 9시 뉴스에서 인터뷰한 내용은 세련되지 못했다. “송혜교, 김지원 중 어떤 캐릭터가 좋은지?” 처럼 ‘연예가중계’의 질문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KBS 입구에서 보도국으로 가는 동선까지 보여준 것은 분명 ‘오버’였다.
공영방송의 9시 뉴스라면 뉴스다운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있어야 하는데, 송중기 인터뷰는 가십거리 수준이었다. 이건 송중기에게도 예의가 아니었다. 송중기가 9시뉴스에 출연하게 된 의미를 찾아주었어야 했다.
KBS가 모처럼 한 건 했으니 성과를 부각시키고 싶은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그렇다 해도 자화자찬을 넘어 ‘자뻑’ 수준으로 들썩들썩 할 일은 아니다. 그건 기자와 평론가들에게 맡기면 된다. KBS가 나서서 직접 홍보를 하니 기자와 평론가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잘난 놈’은 남이 칭찬해야지, 자신이 직접 나와서 그 사실을 자꾸 알리면 짜증이 난다.
‘태양의 후예‘는 KBS가 나서지 않아도 급속히 소비되고 있다. 일주일내내 기사와 관련 글들이 올라오지 않는가. 한 주를참기 힘드니 일일드라마로 전환해달라는 요구도 들린다.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오글거리고, 인질구출작전에 대통령까지 나와서 하는 멘트는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흥미롭게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송송커플’에 대한 이야기는 과도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태후‘에 대한 소비내용은 칭찬과 찬양 일색이다. 칭찬이 끝나면 슬슬 단점을 찾기 마련이다. 그런데 KBS가 욕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니 앞으로 ‘태양의 후예‘를 위한 KBS의 최선의 홍보는 가만히 놔두는 것이다. 자꾸 건드리면 독이 된다. 북치고 장구 치는 건 다른 곳에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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