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는 초반 “쟤 뭐야. 왜 이렇게 튕겨”라는 반응이 나오자 섭섭했다고 했다. “강모연이 유시진 대위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라는 의미였다. “다행히 후반 들면서 그런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져서 좋았다”고도 했다.
송혜교는 15회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죽었던(?) 유시진 대위가 문득문득 생각나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는 다양한 색깔의 ‘슬픈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때 많이 울었다. 눈물을 흘려도 예쁜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슬픈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예쁜 얼굴이었다.

여배우와 여가수가 가끔 부담스러워할 때가 있다. 우는 연기와 고음을 지르는 상황에서 표정이 이상해질까봐서다. 송혜교는 그럴 필요가 없다.
“15회에서 혼자 많이 울었죠. 저는 우는 연기할때 표정을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것만으로도 몰입이 안될 수 있거든요. 저도 우는 표정을 방송을 보고 알았어요.
몰입해야 슬픈 연기가 나오는데, 저는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에요. 감정이 안 잡히면 안 잡힐 때가 있어요. ‘가을동화’때부터 그래요. 눈물신을 촬영할 때는 주변 사람들을 옆에도 못오게 할 때도 있어요. ‘이 신은 나도 해야 해‘라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죠. ‘그겨울 바람이 분다’때는 한가지 감정만으로 쭉 가면 됐는데, 이번에는 감정의 변화가 많았죠. 또 1회, 7회, 15회를 순서대로 찍지 않는 경우도 있어 새로운 감정 개입이 잘 안될 때가 있었어요. 사전제작이 좋기는 한데, 이럴 때는 조금 힘들었어요.”
송혜교는 연하남 송중기(유시진)와도 좋은 연기 ‘케미‘를 이뤘다. 키스신도 보기좋았다. 와인키스와 농가트럭 키스신, 바닷가 난파선 키스신 등등을 어떻게 연기했냐고 물어봤다. 또 송중기가 얼굴을 가까이 할 때 표정연기를 어떻게 했느냐고도 물어봤다.
“키스신도 다른 감정신들과 다른 것 같지 않아요. 행위와 동작만 다를 뿐이죠. 키스 순간만큼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호흡으로만 몰입해 갑니다. 그런 표정 또한 같이 호흡하는 상대가 쳐주는 대사나 표정에 반응하는 것에서 나오죠. 방송을 보면서 나한테 저런 표정이 있었나 했어요.”
마지막으로, 김은숙 작가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어떠했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별로 오글거리지 않았다. 오글거린다면 내가 융화시켜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별로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오글거리는 대사 보다는 독수리 5형제처럼 헬기에서 내려 날 찾으러오는 유시진 대위의 눈빛을 보면서 그렇게 떨릴 줄 몰랐어요. 아, 딱 하나 오글거리는 대사가 있었어요. 강모연이 혈액형이 뭐냐고 묻는 유시진에게 “당신의 이상형?”에 이어 “미인형”, “인형”이라고 할때였어요. ‘인형’ 할때는 좀 오글거렸죠(손으로 꽃받침을 하거나 눈을 연신 깜빡거리는 동작까지 했다) 20대라면 괜찮은데, 이 나이에는 감정신보다 이런 신이 더 고민스러워요. 20대 예쁜 애들이 얼머나 많은데…”
‘가을동화’ ‘풀하우스’에 이어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 자리를 굳건하게 한 송혜교는 말 할 때도 겸손이 묻어나 있다.
“여배우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아, 여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시는 분들이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