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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까지만 해도 LA다운타운 의류 도매상가의 렌트비는 일반적으로 쇼룸 면적이 1200sf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달 1만2000달러에서 많게는 2만 달러까지 형성됐다. 3년 계약 기준 43만 달러에서 72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쇼룸을 빌리는데 썼다는 이야기다.
3년전 렌트비가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못지 않게 치솟았던 요인은 역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불과 1990년대 초반 1000개 미만이었던 한인 의류업체수는 2002년 곱절인 2000개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700개 안팎이었던 쇼룸 숫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히 구매 고객들이 몰리는 핵심 지역의 매장 임대료는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2010년 이후 3년간 임대료와 키머니가 크게 오르다 보니 자연히 신규 상가 건립이 붐을 이뤄 추가로 300개에 가까운 쇼룸이 신축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신규 상가 대부분이 지난해 완공돼 일부는 매매 됐고 대부분은 임대 방식으로 입주자들 모집했다.
충분한 수요를 예측해 상가들이 신축됐지만 그 사이 한인 의류도매업계의 경기 상황은 급변했다.
2012년 12월 멕시코의 대 중국 보복 관세 철폐로 인해 2013년부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고객 방문이 급감한 것이 한 가지 요인으로 지적된다.
3년전만에도 한인 의류 업체들의 전체 매출에 30%가까이가 멕시코에서 방문하는 고객들로 채워졌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경제 상황 변화로 인한 타격이 컸다. 1년후인 2014년 9월 마약자금 세탁혐의와 관련된 연방 정부 기관의 합동 단속에 따른 여파로 갈수록 줄어가던 멕시코 등 중남미 고객들이 급격히 이탈했다.
판매처 다변화를 위해 한인 업계가 택했던 중소형 소매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전략은 미국내 경기 부진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이후 현재까지 한인 업계와 거래 하던 30여곳의 중소형 의류 유통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 또는 파산 보호 상태가 돼 미 전역 2000개 이상의 소매점에서 팔리던 제품들의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3년 사이 한인 업계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판매망의 상당수가 위축돼 매출이 급감한 것과 달리 상가 공급은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이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 현재 개발에 참여한 투자자들간의 법적 분쟁이 조정중인 피코 선상의 이미 완공된 신규 상가와 인근 지역에 추가 신축 중인 상가의 물량까지 더해지면 현재 렌트비 시세가 조금 더 내려 갈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쇼룸을 정리했던 일부 업체들이 다시 도매상권에 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있어 추가 인하 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임대료가 유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인의류협회 김대재 부회장은 “과거에 비해 쇼룸에서 발생하는 직접 매출은 크게 감소했지만 주요 바이어 거래나 일부 시즌이 지난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여전히 판매를 위한 도매상권 내 거점이 필요하다”라며 “과거에 비해 렌트비가 현실화 된 만큼 고정비용 절감을 활용해 신규 판매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