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한끼줍쇼’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관전 포인트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JTBC 예능 ‘한끼줍쇼’는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5차례 방송됐다. 1회때는 강호동과 이경규가 여러차례 망원동 주택의 벨을 눌렀지만, 결국 허락받아 한 끼를 얻어먹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여고생들과 늦은 저녁을 먹었다.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아간 5회때는 두번째 시도만에 성공해 쉽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마음씨 좋은 국가유공자가 사는 노부부 집에서 쉽게 미션을 달성해버렸다. 하숙집들이 많은 창천동과 암사동에서도 홍보(?) 덕에 비교적 빨리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끼줍쇼’는 100% 쌩리얼이지만 방송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이 프로그램의 컨셉을 이해하고 생각보다 쉽게 문을 열어주는 듯하다. 제작진에 따르면, 규동형제가 벨을 누르는 순간 어떤 반응이 나올지 스태프들도 궁금해하고 긴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면, 동네를 선정하는 작업부터 좀 더 정교하게 해야할 듯하다고 밝혔다.

그런 작업이 없다면 양자 모두 자연스러움이 반감될 수 있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 한 끼 달라고 불쌍한 척, 평범한 척 코스프레해도 시청자들은 속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자연스럽고 정감가게 하는 지금 모습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여 방송컨셉을 파악하고 이를 방송출연 계기로 삼는 주민이 생긴다면 이것 역시 자연스러움이 약화되도록 만들 소지가 있다. 아직은 이런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연스러움이 이 프로그램의 생명인 만큼 제작진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규동형제의 벨 누르기에 주민들이 허락하느냐, 거부하느냐는 ‘한끼줍쇼‘의 주된 관전포인트이다. 방송이 계속되면 이 포인트는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포인트는 도시(동네)에 대한 궁금증이다.

서울에만 사는 사람들은 서울을 잘 모른다. 63빌딩과 남산에도 잘 가지 않는다. 어릴 때 광양과 포항에 살았던 방현영 PD는 “서울과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 사람들은 “서울이 다 그렇지” “이게 그림이 되겠냐”라며 냉소적이거나 도시와 골목에 대한 동경이 덜하다. ‘해외’는 그림이 되지만 매주 찾아가는 ‘서울’이 그림이 될까 라고 여긴다. 지방 출신인 방 PD는 “사람이 살다보면 도시도 동네마다 다른 모습과 느낌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끼줍쇼’에는 동네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담긴다. 송월동동화마을편은 규동형제가 마을을 돌아다니는 분량이 무려 40여분이나 된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하는 게임과 티격태격이 함께 하지만, 동네와 골목, 풍경, 정취,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반응들이 우리들이 사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끼줍쇼‘에는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세태를 바라보면서 때로는 정(情)이라는 소통을 느껴보는 것도 ‘한끼줍쇼’의 큰 감상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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