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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나스닥 심볼:HOPE·이사장 고석화)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연례 종합 실적보고서(10-K) 제출 기한을 놓친데 이어 이번달 18일로 예정됐던 1분기 실적보고와 컨퍼런스 콜 일정까지 조정했던 뱅크오브 호프가 발표한 이번 실적(올해 1분기)은 통합은행으로서 사실상 첫번째 성적표라는 면에서 중요하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합병 이전 윌셔은행 실적을 제외한 BBCN뱅크의 한달 실적을 합해 산출했었고 4분기는 통합 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일종의 ‘과도기’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뱅크오브호프로서의 ‘진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순익
뱅크오브 호프는 올해 1분기 주당 27센트(총 37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30센트를 나타낸 전분기(4060만달러)는 물론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등 월가의 예상치 32센트를 밑돈 수치로 동기간 지주사의 수익 또한 1억 3250만달러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 1억3730만달러에 못미쳤다.
뱅크오브 호프는 은행 통폐합 과정에서 소요되는 수백만달러의 일회성 비용을 순익 감소의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도 비용이 들어가지만 합병에 따른 지점 통폐합 작업이 끝나기만 하면 연간 약 1600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순익도 곧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점통폐합이 과연 순익이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지점을 줄이고 있지만 유니뱅크와의 합병, 그리고 휴스턴 지역 영업망 확대에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순익이 은행 측의 희망(Hope)처럼 ‘단기간내 기대만큼’ 늘어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자산/예금/ 대출
순익이 줄면서 자산 역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뱅크오브 호프는 올해 1분기 총 134억 66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분기 134억 4400만달러와 사실상 같은 수치로 통합 후(4분기 부터)자산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뱅크오브 호프의 자산 정체는 예금과 대출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각각 600만달러와 210만달러 감소했던 예금과 대출은 이번 분기에도 별 돌파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선 3분기 100억 5610만달러에서 4분기 100억 5430만달러가 됐던 대출은 이번 분기 100억 5490만달러가 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전체 대출금액은 비슷하지만 신규 대출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5억8740만달러가)한 것에서 희망을 보고 있지만 대출 부서내에서 통합 이전 출신 은행별 갈등이 커지고 이에 따른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영업인력 재정비가 필수적이다.
전분기 100억 6420만달러였던 예금도 100억 7000만달러로 약 6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무이자 예금과 머니마켓 등이 소폭 늘어난 것은 긍정적 이지만 600만달러는 비상장 한인은행의 예금 증가폭에도 못미친 것으로 예금을 실탄화해 사용하는 한인은행으로서는 마땅치 않은 결과다.
●순이자마진/ 자산대비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지난해 3분기 3.77%로 출발해 전분기 3.75%를 나타냈던 뱅크오브호프의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은 이번 분기에 다시 3.77%를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영업력 개선보다는 대출 금리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부진은 자산대비 수익률(ROA)이 전분기 1.20%에서 1.11%로,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지난해 4분기 8.72%에서 7.91%로 내려간 것만 봐도 확연하다.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도 급증
뱅크오브호프는 이번 1분기 대손처리비용(Provision for loan losses)과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도 크게 늘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로 활용되는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돈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은행들이 부실대출로 인해 손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부실자산이 많아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분기 80만달러에서 56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얼마여야 좋고 대출대비 비율이 얼마여야한다는 것은 각 은행의 상황이나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그대로 분기손실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는 그 증가폭이 너무 크다. 손실처리 비용 역시 전분기 143만달러에서 628만달러가 됐다. 그만큼 털어낼 것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배당은 계속
호프뱅콥은 실적 부진에도 지난 17일 오는 28일까지 명부에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다음달 12일 주당 12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 배당 발표가 실적 보고 연기 후에 나오다 보니 일부에서는 매 분기별로 이뤄지는 배당마저 ‘은행 운영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물타기’라는 곱지 않을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주가는?
실적 발표(28일) 당일 뱅크오브호프의 나스닥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84센트(4.39%↓) 내린 18.31달러로 마감했다. 뱅크오브 호프는 연례보고서 및 실적보고일 연기 등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간 꾸준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3월29일 18.87달러였던 뱅크오브 호프의 주가는 4월26일 19.41달러로 고점을 찍었다가 4월28일 18.31달러로 마감했다. 주가하락폭이 낮은 것은 뱅크오브호프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안한 내부 상황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 호프 주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뱅크오브 호프 케빈 김 행장은 “예상치 못한 지출 등에 따라 이번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며 “하지만 단기적 부진이 미래의 실적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신규 대출이 늘었고 여기에 핵심 예금도 증가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주주, 직원 그리고 고객의 힘을 합쳐 지속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