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최악이라 그 중에 차악으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뽑아줄 정당이 없어서 아무도 안 뽑을까도 생각 중입니다.” (25세 여성 취업준비생 정모씨)
“정치가 국민을 무관심층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민생에 관심없는 정치인들이 서로 정치적인 보복만을 위해 출마하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낍니다.” (27세 여성 직장인 이모씨)
4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4·10 총선을 바라보는 2030 유권자의 시각에서 ‘정치 효능감’을 찾기 어렵다. 우선 선거 자체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만난 10명의 2030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선거를 ‘최악과 차악의 선거, 갈 곳을 잃어버린 선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대학생 김모(20·남) 씨는 “1년 전만해도 윤석열 정부에 학점을 매긴다면 재수강이 가능한 B-를 줬지만, 지금은 D-를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인식은 21대 국회에서 지속된 여야간 극단의 대립정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혐오감까지 엿보인다. 헤럴드경제를 만난 2030 유권자들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를 보복정치, 인물정치, 팬덤정치 등으로 정의했다.
대학생 이모(23·남) 씨는 “취업도 힘들고 집값도 비싸서 결혼할 엄두도 나지 않는게 현실이지만, 나랑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는 식의 정치는 반복되고 있다. 소모적 싸움에 지쳤다”고 한다.
정치 불신은 거대 양당 만을 향하지 않는다. 양당 정치를 극복하겠다며 창당한 제3지대 신당들 역시 2030 유권자에게는 거대 양당과 별반 차이가 없다.
취업준비생 김모(27·남) 씨는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비전과 진정성이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다고 바뀌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국민의 힘에 힘을 실어줄 수 없는 노릇이라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