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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창원의창 후보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대학교 교정을 산책하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범민주진보진영의 ‘연합 함대’를 이루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 출석으로 생기는 PK 선거 유세의 공백을 문 전 대통령이 등판해 범야권 지원에 나서고, 조 대표가 전천후로 바람을 잡는 구도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PK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1일에는 부산 사상 배재정 민주당 후보, 경남 양산 이재영 후보를 찾았고, 2일에는 울산 동구 김태선 후보, 중구 오상택 후보, 남구 전은수 후보를 지원했다. 3일에는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박인영 후보와 만났다. 4일에는 경남 창원을 찾아 허성무 민주당 후보(창원 성산), 김지수 민주당 후보(창원 의창)를 지원했다. 지난 27일에는 경남 거제를 방문해 변광용 후보와 함께 등산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부산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고, 양산은 사저가 있는 곳이다. 거제는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선대위 직함이 없지만 민주당 당원으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지낸 정치 원로로서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전략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고 요청이 있을 때 일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2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엄중한 문제인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칠십 평생을 살면서 여러 정부를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라고 작심발언을 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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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서울 송파 석촌호수에서 '국민과 함께' 일정에 참석해 오른손을 불끈 들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조 대표는 출렁이는 PK 민심에 ‘정권심판론’ 바람을 잡는 데 앞장섰고, 기세를 몰고 있다. 조 대표는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5일 울산 현대중공업 전하문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고, 교수로 재직했던 울산대학교(울산 동구)와 경남 양산, 부산 강서구, 사상구에 이어 마지막으로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선거 일정을 펼친다.
조 대표가 취임 후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31일 PK 일정에서 조 대표는 경남 거제와 창원, 김해, 부산 남구를 방문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이미 다녀간 곳이거나 조 대표가 먼저 찾아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문 전 대통령이 범야권 승리에 힘을 싣고 조 대표가 바람을 잡는 구도다. “눈떠보니 후진국”,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조 대표의 선거유세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발언이다. 정치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5일 사전투표를 마친 뒤 “조국혁신당이 말하자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지금 우리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분노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이후에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 석촌호수에서 ‘문 전 대통령의 부울경 지원 유세가 조국혁신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라는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원일뿐만 아니라 범민주진보진영 어른이시다”라며 “문 전 대통령과 제가 (지금은) 당적은 다르지만, 저는 인격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고 제가 모셨던 분”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문 전 대통령님은 문 전 대통령님대로 민주당원으로서 당연히 하시는 일을 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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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울산 남구를 방문, 박성진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PK지역에서 초박빙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 후보들 입장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가 천군만마로,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으로 선거유세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일주일만인 4일 PK지역을 찾았다.
조 대표는 수도권에서 ‘응징 투어’를 이어가며 무게감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1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갑, 용인갑 지역을 찾았는데, 이 지역 국민의힘 후보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다. 3일에는 서울 동작을(나경원), 4일에는 ▷서울 용산구(권영세) ▷서울 송파구을(배현진) ▷서울 서초구을(신동욱) 등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구에서 선거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서울 동작을은 이 대표가 5차례나 방문한 지역이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 창출과 2년간의 실정에 책임 있는 (후보가 있는) 지역을 가야겠다, 4월10일 이후 TV에서, 신문에서 얼굴을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곳에 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나경원 후보는 잘못된 정권 창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동일한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