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TEU급 친환경 컨선 6척…“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
계약금액 2조 내외 추정

대만 현지에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오른쪽)와 에버그린 장옌이 회장이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화오션이 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으로부터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규모로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액화천연가스(LNG)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길이 400미터, 너비 6.15미터 규모로 2만4000개의 컨테이너선을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계약 금액은 2조3286억원으로 이는 2023년 매출 대비 3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 LNG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친환경 기술들도 적용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에버그린과 첫 협력을 맞으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서 에버그린사(社)가 LNG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선택한 것은 환경 규제를 충족함과 동시에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한화오션은 에버그린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