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드라마에 감동받은 배상문, 올핸 직접 쓸까 “닥공 전략으로 도전”

국내 첫출전 SK텔레콤 오픈 2R 공동 13위
“PGA투어 아직 미련…좀더 도전하겠다”

배상문 [KPGA 제공]

[헤럴드경제(서귀포)=조범자 기자] 배상문(38)이 올시즌 첫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출전서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

KPGA 9승의 배상문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1타를 줄였다.

배상문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단독선두 황중곤(11언더파 131타)과는 5차이다.

이 대회는 기상악화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최종라운드는 이날 오후 2시 선수들이 18홀로 흩어져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펼쳐진다.

배상문은 올시즌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로 K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올 시즌 첫 K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해 6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이후 11개월 만이다.

배상문은 2012년 PGA 투어에 진출해 이듬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2014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5년 입대로 2년의 공백을 겪은 뒤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부활을 노리지만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따금 출전하는 KPGA 투어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21년 신한동해 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경쟁을 펼치다 공동 2위로 마쳤다. 2주 뒤 한국오픈에서도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배상문은 “주위에선 한국에 와서 편하게 투어 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하는데, 아직은 미국에서 좀더 도전하고 싶은 미련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마음 한구석에 억울함이 있다.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문을 두드려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대회에 출전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 시드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경주가 극적인 우승을 거두는 장면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배상문은 “미국에서 선배님께 전화 걸어 ‘젊은 후배들 기죽이지 마시라’고 했다. 선배님의 우승이 동기부여가 됐다. 식지 않는 열정을 존경하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큰 감동을 받은 무대에서 올해는 배상문이 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남아 있다. 1라운드 전반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몰아치기 능력을 보유한 만큼 역전극도 노려볼 수 있다.

배상문은 “1라운드 전반 9홀 경기가 너무나 만족스러운 플레이였다. 스코어를 떠나서 기분이 상쾌했다”며 “(선두권에) 스코어가 뒤쳐지지 않는 만큼 최종라운드에 다 쏟아부으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안전한 플레이를 할 것 같은데, 나는 ‘닥공’ 전략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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