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등 전통적 은행 업무는 제외
OCC, 디지털자산 5개사 은행업 진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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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자산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디지털자산 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조건부 승인했지만 관련 디지털자산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OC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서클, 리플,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팍소스 등 5개 디지털자산 기업이 신청한 국법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예비·조건부로 승인했다.
해당 승인에 따라 이들 기업은 연방 규제 체계 하에서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과 담보 신탁 업무 등 신탁·수탁 기능에 한정된 은행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예금 수취나 대출 등 전통적인 상업은행 업무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번 인가는 최종 인가가 아닌 예비·조건부 승인으로 OCC는 각 기업에 자본·유동성 요건과 내부통제 체계 구축 등 다수의 조건을 부과했다.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의 경우 최소 1170만 달러의 기본 자본을 유지해야 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또한 180일치 운영비에 해당하는 유동자산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고 사업계획에 변동이 있을 경우 사전적으로 OCC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기본 자본 요건은 인가를 받은 5개 기업별로 각기 다르게 설정됐다.
조나단 굴드 통화감독청장은 “연방은행 시스템에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는 것은 소비자와 은행 산업, 나아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접근성을 제공하고 경쟁력 있고 역동적이며 다양한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OCC는 전통적 금융 모델과 혁신적 금융 접근 모두에 대해 인가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연방 은행 시스템이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추고 현대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OC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 은행 시스템은 1000개가 넘는 국립 은행과 연방 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OCC는 연방 은행들이 미국 전체 은행 활동의 약 67%를 수행하고 있으며, 85조달러(약 12경4882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권 편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관련 디지털자산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기준 리플(XRP) 가격은 1.89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3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매도세가 확대됐고 일부 대형 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레이더스 유니온은 안톤 하리토노프 분석가의 발언을 인용해 “리플의 부진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자본이 이동한 영향”이라며 “현재의 하락은 순환매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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