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억원 예산 투입 이어 내년에도 1억원 예산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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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벌 [벌볼일있는사람들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한강변 야생벌 살리기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생벌은 양봉 꿀벌을 제외한 모든 벌을 뜻한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한강공원 야생벌 살리기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이 용역의 기본구상에는 야생벌 살리기를 위한 식재모듈 프로토타입과 시민단체와 협력 계획 등이 담겼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용역은 내년 1월 최종 마무리가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구상 용역을 바탕으로 내년 야생벌 살리기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예산을 들여 야생벌 살리기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진행된 기본구상용역에는 1억원이 투입됐다. 2026년에는 기본계획 수립에도 1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서울시가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니 만큼, 기본구상 용역이 진행되면서 ‘한강변 야생벌 살리기’ 사업 방향성은 크게 수정됐다.
당초 서울시는 이번 구상을 통해 농약 사용이 제한된 한강에 야생벌을 위한 숲(밀원숲)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남과 북 한강공원 11곳에 4㎞ 상당의 야생벌 생태통로를 만들어 사라진 야생벌을 부른다는 구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한강공원에 특화된 밀원식물(야생벌이 모이는 식물)을 발굴하고, 다양한 화분매개곤충을 유인할 수 있도록 식물의 종류를 다채롭게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숲 선정 과정에서도 민간단체 및 기업의 ESG 경영활동과 연계·협력을 위한 점이 고려돼야 한다는 주문사항도 있었다.
하지만 9개월 간의 용역이 진행되며 당초 서울시가 과업 지시서를 통해 주문했던 ‘4㎞ 상당의 야생벌 생태통로’ 조성은 백지화됐다. 시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야생벌이 서식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은 야생벌 살리기에 도움이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기본 구상을 통해서는 야생벌을 불러들일 수 있는 수종을 정하고, 숲을 조성하기 보다 시범지역을 정해 일단 관찰을 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유채꽃, 개양귀비, 석잠풀, 꽃향유 등 야생벌이 서식하기 좋은 수종들이 선별됐다.
야생벌은 이상 고온, 잦은 비, 농약 과다 사용, 서식지 파괴, 전자파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라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야생벌의 경우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9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생벌 감소는 식물 번식 감소와 생태계 붕괴로 이어져 인류에게도 위협이 된다. 벌을 포함한 수분 매개 곤충의 급감은 고교 과학 과목에서 주요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에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주관으로 수도권, 강원, 충북 등 27개 초등학교에서 야생벌 보호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체험형 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