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 등 신제품 60%↑…수익성 ‘청신호’
美 공장 가동·CMO 확대…글로벌 도약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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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연구원. [셀트리온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2026년 새해 들어 수익성 중심의 실적 반등 흐름을 분명히 하며 성장 궤도 재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수익 신규 제품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비용 구조 정상화가 맞물리며, 실적 체질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31일 전망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액이 20.7%, 영업이익이 140.4% 증가한 수치로, 전망치 기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약 36.8% 수준을 기록,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확정 실적 발표에 앞서 이례적으로 전망치를 공개한 점 역시, 회복을 넘어 성장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4분기 실적이 확정될 경우, 셀트리온의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4조1163억원, 영업이익 1조165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36.9% 늘어난 수치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동시에 넘어선 것으로, 합병 이후 제기됐던 일각의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제품 믹스(Mix)의 변화’다. 과거 저마진의 초기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매출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신제품들이 전면에 나섰다.
실제로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주요 신규 제품군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3분기까지는 원가율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었으나, 4분기 들어 미국 시장에서 ‘신약’ 지위를 확보한 짐펜트라의 처방 확대가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정체 국면을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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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제3공장. [셀트리온 제공] |
수익성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36.1%로, 직전 분기 대비 약 3%포인트 낮아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생산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는 제품을 만들수록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반등을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했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고수익 신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판관비 통제 효과가 맞물려 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분기 최대치인 5,38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순이익이 높은 고수익 제품 위주의 글로벌 입찰(Tender)에 집중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의 본격 가동은 또 하나의 ‘히든카드’다. 최근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이 시설을 통해 셀트리온은 북미 시장 내 생산 거점을 확보, 관세 및 물류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
회사는 이곳에서 자체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릴리 및 테바(Teva)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을 위탁생산(CMO)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사업(Tier1)에 더해 성장성 높은 후속 파이프라인(Tier2)과 CDMO 사업이 결합되며 2026년 실적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셀트리온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지표”라며 “올해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활용한 유연한 시장 대응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