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최후의 만찬’ 관람 막혔다…각국 VIP 위해 일반인 통제 [2026 동계올림픽]

JD 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지만, 밀라노를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은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각국 고위 인사(VIP)들의 ‘단독 관람’을 위해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현장은 실망과 분노로 뒤섞였다.

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위치한 ‘최후의 만찬’ 관람 구역은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흘 넘게 폐쇄됐다. 현장에는 출입 금지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 관람 제한의 배경에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각국 대표단의 방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깊은 신앙심을 보여온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성당을 찾았다.

작품을 관리하는 안젤로 크레스피 관장은 밴스 부통령 외에도 중국, 폴란드, 헝가리 등 여러 국가 대표단이 방문했음을 확인하며 “우리는 국제 관계 측면에서도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스페인 관광객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주말에만 잠깐 짬을 내어 왔다.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시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일본인 관광객들 역시 사전에 관람 제한 공지를 받지 못해 성당 외벽만 카메라에 담은 채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시민들의 불편도 극에 달했다. VIP 경호를 위해 성당 주변 대중교통 노선이 예고 없이 변경되자, 밀라노 시민 페델리 지오이아는 “누군가 그림 한 점 본다고 지역 전체를 봉쇄하면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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